배구선수 김경희 누구? 알고보니 이재영·이다영 모친... 추가 폭로 계속 이어져

배구선수 김경희가 15일 오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배구 선수 김경희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의 어머니이다.

이처럼 그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김경희(55)씨가 팀 전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기 때문.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10일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자필사과문을 올리고 팀 숙소를 떠났지만 추가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바로 피해 학생 부모였다.

글쓴이는 과거 이재영, 이다영과 같은 중학교에서 배구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공개하며, 지난 10일 두 선수에 대한 학폭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구단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적했다.

글쓴이 A씨는 “10년이 된 일을 우리 아이들이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안 될 것 같아 올린다”며 14일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 타 학부모 관람석을 지날 때 우연치 않게 ‘근영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영 이다영의 어머니 김경희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며 “정확하게는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는 소리”라며 “칼로 인한 큰 일이 벌어졌는데도 그 당시에는 학부모님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칼로 인한 큰 일’은 이재영 이다영의 학폭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피해자가 앞서 언급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칼을 들고 동료 선수들을 위협했던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아이들이 돈을 뺏기는지도, 힘들게 괴롭힘을 당하는지도 부모로서 전혀 몰랐다”며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지금 방관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 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보기만 하고 있다”며 이재영, 이다영에 엄한 징계를 요구했다.

글쓴이가 언급한 김경희 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세터로 뛴 선수로, 자매의 엄마이면서 대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자매가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자, “배구는 단체 경기이므로 서로 양보하고 잘 도와서 다른 동료 선수들을 받쳐줄 수 있도록 두 딸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