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이템 확률 공개 "이제와서?"...다른 게임사 호응할까

넥슨이 메이플 스토리 아이템 확률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결국 아이템 확률을 공개했다.

넥슨은 "기존에 공개해온 캡슐형 아이템에 더해 '유료 강화·합성'의 확률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업계 자율규제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유료 구매한 '캡슐형'(랜덤박스) 아이템의 뽑기 확률만 공개하기에 확률 공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에는 무기·갑옷 등 아이템을 강화하는 작업에도 유료 확률을 부여하는 게임이 많은데, 이런 확률은 전혀 공개되지 않아 최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대표적인 과금 요소로 비판받았다.

넥슨은 최근 조작 논란이 불거진 메이플스토리 '큐브' 아이템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날 정보를 공개한다. 넥슨은 "내부적으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쳐 큐브 아이템 확률을 이날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큐브 등급 업그레이드 확률을 포함한 세부 수치를 모두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가 직접 확률을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게임사가 공개한 확률과 실제 확률이 다를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연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픈 API 방식으로 구축해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이 아이템 확률 공개의 시작을 알리면서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양사의 핵심 수익 모델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지난해 나란히 연매출 2조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다중 확률형아이템의 일부 확률만 공개하고, 넷마블은 0.005%확률에 불과한 아이템을 '1% 미만'으로 표시하는 편법으로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2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두 게임사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예고한 만큼 확률 공개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면밀히 듣고 확률 공개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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