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 자진사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로 만나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로 만나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는 장관 후보 3인방 중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13일 입장문을 내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을 언급하면서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모두 저의 불찰”이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 문제가 임명권자인 대통령님과 해수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이번 일이 해수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영향을 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부인이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다량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 약 3000점의 도자기를 무관세로 들여와 부인 명의 카페에서 불법 판매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13일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습. 연합뉴스
13일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습.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지난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듭 사과하며, 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관세청의 조치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등이 박 후보자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난 만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임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조속히 매듭짓자고 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장관 후보 3인방은 물론 라임펀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김 총리 후보자까지 ‘부적격’으로 판단, 강경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대전 서구갑)은 민주당 윤호중,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해 총리 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조속히 갈등을 봉합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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