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확보 창단 후 공간 조성” 제언
오페라하우스 건립, 재원 마련 과제
市 “내년 상반기 사무국 구성 계획”

25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25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준섭 기자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과 맞물려 국립대전오페라하우스 건립 주장이 나와 현실화 여부가 주목된다. 순수 민간으로 시작된 지역 오페라 활동을 체계적으로 정립해보자는 판단에서다. 다만 관건은 재원 확보, 대전시의 정책적 의지에 맞춰진다.

25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립오페라단 창단 방안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018년 창단 논의가 시작된 후 그 필요성에 대해 정책적 차원에서 고민해보는 자리다.

국민의힘 우애자 의원(비례)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양기철 충청오페라단장은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하고 향후 10년 간 3000억 원을 투입, 국립대전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자”며 “조직은 작품에 따라 출연진을 뽑는 객원 단원제로 하고 정기 공연, 창작 오페라, 오페라 갈라 및 아리아·중창 공연도 준비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토론에서는 시립오페라단과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 만만찮은 과제를 효율적으로 밀고나가기 위한 여러 제언들이 오갔다.

이현숙 ㈜일칸토 대표는 “오페라는 종합예술로 고부가가치 문화사업이라는 건 해외에서도 이미 증명되고 있다”며 “시립오페라단은 매년 지역에서 쏟아지는 여러 장르의 예술 인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정임 충남대 교수는 “대전은 지역 예술가들을 흡인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하다”며 “시립오페라단이 문화예술 인력을 하나로 모으는 응집력과 이를 대외로 펼칠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어졌다. 한동운 대전유벨톤심포니오케스트라 단장은 “일자리 창출, 문화예술의 도시 이미지 개선, 경제 효과를 봤을 때 오페라하우스 조성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적잖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건 고민거리다. 강연보 대전음악협회장은 “당장 오페라하우스 건립은 어려울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따른 예산 지원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손철웅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 자치법규 개정, 예산 편성 등 행정적 기반을 다지고 내년 상반기 사무국 구성과 공간 확보를 거쳐 하반기 창단 공연을 계획 중”이라며 “오페라는 다양한 예술 분야가 협업해야 하는 큰 프로젝트인 만큼 시립오페라단은 지역 공연예술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책 토론회 좌장을 맡은 우 의원은 “시립오페라단 창단은 대전의 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좋은 기회”라며 “허 시장 임기 내에 반드시 창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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