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만 대전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조직 안정·현장과 소통 주력
지역예술인 촘촘한 지원 바탕
대전 특색갖춘 문화정책 최선

이정만 대전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이정만 대전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이제 막 부임 한 달차에 접어든 그는 요즘 살림살이 파악에 여념이 없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좋은 재료라 한들 제대로 확인해 엮지 않으면 하나마나한 일이다. 주어진 과제는 참 막중하다. 신경써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관 안정을 통해 특색있는 문화도시 기반을 조성하고자 팔을 걷어붙인 이정만 대전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을 만났다.

문화재단의 궁극적 목표는 규모가 큰 사업보다 작은 규모의 창작자일지라도 지원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보답하고 지역에 문화적 산소를 공급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해당 업무만 35년을 해 온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이 본부장은 “좋은 공연, 좋은 예술하는 이들과 단체를 돕는 것이 문화재단 지원사업의 목적”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균형을 잡고 잘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 문화재단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달은 문화재단의 업무 전반을 사실상 컨트롤하는 기획경영본부의 수장인 그에게 대전을 공부하고, 문화재단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단다. 습관이 된 대표이사의 낙마, 불안정한 내부 조직, 현장과 괴리된 소통 등 이 본부장이 내린 결론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원칙대로 정도(正道)를 걷는 것뿐이다.

그는 “바깥에 있을 땐 ‘이 조직은 왜 이렇게 안정적이지 못하고, 잡음이 많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게 사실”이라며 “근데 이걸 거꾸로 놓고 보면 조금만 잘해도 분명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나름 긍정적인 소신을 드러냈다.

그래서 이 본부장은 늘 바쁘게 움직인다. 정해진 임기는 2년. 길진 않으나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그는 대표이사와 직원의 유기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 재조정, 평가제도 손질 등을 통해 그간 흔들렸던 원칙을 다시 올곧게 세울 계획이다. 10년을 걸어 온 조직에 와서 자신의 손으로 다시 10년을 걸어갈 길을 닦겠다는 소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은 “내부를 다지고 문화자치와 문화분권에 대한 대비, 특색있는 대전 문화정책 개발 등 바깥에 산재해 있는 과제들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총괄기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화재단의 지원에서 소외된 이들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문화가 꽃피는 대전을 만드는 일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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