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 여러 브랜드 유치 협의 중
갤러리아도 발렌티노 등 오픈 예정
"경쟁 구도로 긍정적 효과 얻을 수도"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오는 8월 개점을 앞둔 대전신세계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 보테가베네타와 프랑스 로저비비에의 경우 대전신세계를 통해 충청권 첫 진출을 앞두고 있다. 대전 명품 터줏대감인 갤러리아 타임월드 역시 이달 발렌티노와 알렉산더멕킨이 입점하기로 해 명품 접근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점 전까지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정보는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게 대전신세계의 입장이지만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구찌와 발렌시아가, 생로랑, 발렌티노 등의 입점은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명품 매장을 가지고 있는 건 지난 1997년부터 대전 유통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갤러리아다.

갤러리아는 루이비통, 프라다 등 명품을 보유한 대전 유일한 백화점으로 지난해만 6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달 토즈 매장을 오픈했고 이달 발렌티노와 알렉산더멕킨 등 새 명품 브랜드를 입점키로 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그간 충청권에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고 불리는 명품 매출 1위 3대장 중 두 브랜드 에르메스와 샤넬이 없어 타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대전신세계가 나머지 두 브랜드 유치에 성공할 경우 집객효과를 최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전신세계와 갤러리아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백화점의 생존이 명품 매장 유치와 직결돼 있는 만큼 경쟁구도를 통해 두 백화점이 명품관 확장에 힘을 쏟는다면 중부권 우수 고객을 싹쓸이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일부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백화점의 전년동월대비 매출증가율은 34.5%지만 명품 매출의 증가율은 57.5% 차지했다. 올 1~3월 명품 매출증가율은 21.9%, 45.7%, 89%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전세계의 명품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전신세계가 오픈하면 제일 가깝고 고객이 많은 갤러리아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한데 그 방식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거다. 최근 MZ세대의 오픈런 현상 등으로 명품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경쟁의 힘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명품 매장이 더 늘어나 집객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며 "다만 아예 한 쪽에 있던 고객들이 다른 쪽으로 전부 유출될 가능성도 있으니 일단 하반기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