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그랜저 생산라인 중지, 엔진공장은 가동
하위 밴더업체에 대한 부품대금 지연 예고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속보>=차량용 반도체 품귀 여파로 16일 현대차 아산공장(연간 30만대 생산)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번이 올들어 네 번째 휴업이다. <본보 5월 12일자 3면 보도>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4월 12∼13일과 19∼20일, 지난달 24∼2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7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품 발주가 급감함에 따라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이 전자제품용 반도체 수주를 확대하면서 공급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초반엔 수익성이 낮은 하위차종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휴업이 발생했으나 상위차종까지 휴업 불씨가 확산됐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여파로 올해 전 세계 생산차질 대수만 338만 대(4.8%)가 예고됐다. 이미 1분기에만 140억 달러(약 15조 5000억 원)의 피해가 나타났다.

품귀 대란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 아산공장은 16일 하루 동안 재휴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라인만 휴업하고 엔진공장은 정상 가동된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를 위탁 생산하는 서산 동희오토도 1~3월간 15일 휴업과 함께 잔업·특근을 중지한 바 있어 재휴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상위 밴더업체의 납품 피해에 따른 자금난이 충청권 하위 밴더업체에 대한 부품 대금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향상을 위해 삼성 등 대기업의 생산시설 투자와 충남도의 글로벌 허브 구축 등의 대안이 꼽히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덕대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차종별 반도체가 다양해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만큼 수익성이 낮다는 게 걸림돌이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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