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25.0 세종 109.0, 충남 100 전망
부동산 시장선 분양 밀리며 부정적 인식 확산

대전지역 아파트 / 대전시 제공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전국 6월 분양 사업 전망치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대전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전의 분양 경기가 낙관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대전시가 상반기에 계획한 주택 공급의 절반도 이뤄지지 않았고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산정 갈등으로 분양 시기를 늦추거나 후분양으로 조합들이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6월 전국 HSSI 전망치는 102.5로, 전월대비 3.0p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대전을 비롯한 광역시에서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분양 경기 호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했다.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산연은 “6월 HSSI 전망치 같은 경우 2017년 9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전국 전망치가 기준선(100.0)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공급 정책이 추진되고 서민주택 공급 확대 정책, 지자체의 규제 완화 기조 등으로 분양시장 호조 전망이 유지·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125.0를 기록, 전달 대비 17.4p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분양경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됐으며 세종은 전달 대비 3.8p 상승한 109.0, 충남은 전달 대비 5p 상승한 100을 나타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대전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경고한다. 올해 대전 지역 분양의 대장주로 꼽히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던 탄방 1구역(숭어리샘)과 용문1?2?3 구역 재건축 사업 등 분양을 준비하던 대규모 단지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적정한 분양가 합의점을 찾지 못 해 분양을 연기하거나 후분양으로 계획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특히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주택건설공급계획에 따르면 주택 3만 4945호 중 분양주택은 2만 5528호, 임대주택은 4857호, 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은 4560호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목표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장 큰 문제는 주택공급이 차질 흐름을 보이면서 대전의 인구 유출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대어로 예상되던 단지들이 지속적으로 분양이 밀리면서 세종시 분양 물량으로 눈을 돌리는 시민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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