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 예정 백신 보험 상품 수두룩 / "전부 아나필락시스 한정, 내용 잘 살펴봐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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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백신 보험'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내달부터 각 보험사별 백신 보험 상품이 쏟아질 예정이다. 금융 플랫폼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라이나생명 등 보험사들이 '백신 부작용 보험'을 건강보험 특약 또는 주계약 단독 상품으로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들은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게 골자로 공식적인 명칭은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보험'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한 급성 이상반응, 일종의 알레르기 현상을 일컫는다. 원인에 노출된 이후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증상이 발생하는데 입 주위나 얼굴이 따끔거리는 느낌, 입 안이 마르는 느낌 등을 받을 수 있으며 피부나 점막에 두드러기, 붉어짐, 입술이나 혀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목젖 주위 후두부의 혈관이 부어 기도가 막히면 질식사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숨이 가빠지거나 코 막힘, 콧물, 저산소증, 두통, 어지러움,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삼성화재 건강보험의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과 라이나생명의 미니보험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 등 현재 시중에 나온 백신 보험은 아나필락시스 보장에 한정돼 있다. 출시 예정인 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백신의 항원 물질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반응 중 심각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관련 보험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증상의 경우 발생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발열이나 어지러움 등은 어떤 백신을 접종해도 흔하게 일어나는 반응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시를 검토 중인 백신 보험 역시 수두룩하다. 백신 보험 시장의 첫 주자인 삼성화재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백신보험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하면서 이달까진 타 보험사가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8월 혹은 9월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토스나 뱅크샐러드 등 금융플랫폼 역시 행렬에 가담해 조만간 백신 보험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백신 보험 상품들이 너도나도 앞다퉈 나올텐데 상품별로 지급 조건에 있어 미묘한 차이가 있는 만큼 무작정 계약하지 말고 '백신 보험'의 정확한 보장 내용을 이해하고 상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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