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세계유명미술특별전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 세계 최초 전시

 6일 개막해 오는 9월 26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21 세계유명미술특별전 ‘트라우마 : 퓰리처상 사진전 & 15분’
6일 개막해 오는 9월 26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021 세계유명미술특별전 ‘트라우마 : 퓰리처상 사진전 & 15분’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사전예약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대전시립미술관의 2021 세계유명미술특별전 ‘트라우마 : 퓰리처상 사진전 & 15분’가 6일 개막, 오는 9월 26일까지 장장 8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6일 ‘트라우마(Trauma)’라는 큰 주제 아래 퓰리처상 사진전과 15분 등 두 개의 전시가 열리는 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이 전시가 기대를 모으는 건 다름아닌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을 세계 최초로 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일 거다. 전시 현장엔 지난해 5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하며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조지플로이드 사건을 비롯해 코로나19로 격리됐다가 100일 만에 재회한 스페인 노부부의 감동적인 모습과 1942년 이후 역대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시실에는 어제, 오늘, 내일을 테마로 한 작품들이 선보여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예술을 해석하는 인간성 회복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다. 선승혜 시립미술관장은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인류가 견뎌온 상흔 그 자체”라며 “더불어 한국사회가 지나온 고도성장, 글로벌리즘, SNS 과몰입 등에서 잠시 멈추고 나를 보살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퓰리처상 사진전과 동시에 열리는 15분 전시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 외에도 슈퍼플렉스, 아이 웨이웨이, 샹탈 조페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유년기 시절의 연약함과 고민, 사랑과 이별 등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던 순간들을 담아낸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예술작품들로 대화하듯 짚어 볼 수 있다. 특히 ‘미래에는 누구나 15분간 명성을 얻을 것’이라는 앤디 워홀의 이야기에서 타이틀롤을 따온 전시에서는 인생의 모든 순간, 찰나를 통해 우리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를 기획한 우리원 학예연구사는 “15분 전시에선 감히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하려 나서기 보다 그저 친구의,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서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의 예술 역할을 만나볼 수 있다”며 “미적 사고를 표현하는 행위에서 출발한 미술작품을 통해 심리적 과정의 표현으로서 취하는 제스처와 함께 아주 특별한 15분을 경험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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