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등 실외공연 모두 취소에
관람객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비대면 공연 준비·적극홍보로 대응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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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대전시가 결국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고 단계까지 거리두기가 오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역 문화예술현장은 안전한 환경에서 관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망을 더 두텁게하고 시민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27일부터 대전 전역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적용기간은 우선 내달 8일까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가 시작되는 것이다. 일단 4단계 격상 앞서 이미 지역 문화예술현장에선 예정된 실외 공연들이 취소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등록공연장 외 공연을 하지 못하게 하면서 비수도권 등록공연장 이외에서의 실내·외 공연도 함께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장 대전예술의전당은 내달 18일부터 21일까지 야외 원형극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빛깔있는 여름축제를 취소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립무용단의 한여름밤의 댄스페스티벌,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아트위크 대전 2021도 볼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27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로 지역 문화예술현장에서도 크진 않지만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대전예당,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공공 공연장 운영은 밤 10시까지로 제한되고 동행자 외 좌석은 한 칸만 띄워야 한다. 동반자 기준도 기존 4인에서 2인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4단계에서 사적모임이 오후 6시 이후 2인으로 줄어드는 탓이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전시장의 경우 시설면적 6㎡ 당 1명으로 계산한 수의 30% 이내로만 관람객을 받고 현장예매는 중단되며 사전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사실상 4단계에서는 지금보다 관람객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까닭에 문화예술현장에서는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에 대비해 비대면 프로그램 시행을 준비하거나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관람객을 끌어들일 적극적인 홍보책을 수립하는 분위기들이 그렇다.

27일 기획전 ‘밤에 해가 있는 곳’ 개막을 앞둔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을 비롯해 문화예술시설에서 코로나19 방역은 어느 곳보다 철저하다”며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세워 시민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를 통해 힘을 얻어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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