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데일 골프앤리조트 부회장

[금강일보] 수년 전 필자가 수도권 M골프장 대표로 재직 시절 베어크리크GC 황병관 대표 부부와 필자 부부가 블루헤런GC를 다녀왔다. 이 곳은 여주시 대신면 고달사에 위치하여 수도권에서 가깝고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1992년 개장 아래 자연과 예술이 함께 숨쉴 수 있는 공간이다. 격조 높은 분위기의 동 코스, 웅장하고 공격적인 서 코스, 자연친화적인 각 코스마다 담겨진 테마와 분위기는 골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코스에 스토리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블루헤런은 드라마를 연출하는 골프장으로 국내외 골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티잉 그라운드는 플레이어의 기량에 따라 전략적인 난이도에 변화를 취하면서 여러 가지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호수나 벙커를 교묘하게 배치, 1타 1타마다 생각하는 플레이를 시도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자연스럽게 기량이 향상되도록 구상하였다. 화려한 곡선의 광활한 페어웨이나 높낮이가 살아있는 그린이라면 어떤 샷, 어떤 퍼팅이든 전략성을 갖게 되며 초심자부터 싱글 플레이어까지 폭넓은 플레이어를 즐길 수 있다. 블루헤런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명 조형물과 수목을 조화 있게 배치해 고궁의 느낌을 낸다.

또 아늑한 페어웨이를 구성함으로써 보다 나은 구성과 스포츠와 예술 그리고 자연을 접목시킨 커다란 문화공간의 장을 연출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앞엔 조형물이, 내부엔 갤러리처럼 작품들이 걸려있다. 양궁선수가 기증한 활도 전시되어있고 블루헤런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누워있는 토끼가 있다. 꼭 사람이 들어가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레옹과 마틸다,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마네킹이 있는데 몇 번 보면 정들게 하는 캐릭터이다.

코스 설계는 데이비드 레인빌(David Rainville)이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설계했다. 그는 자연림을 그대로 살려서 코스를 앉히는 것으로 유명한 설계자이다. 코스는 여주군 대신면의 우두산(484m) 기슭 해발 100~180m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자리 잡고 있다. 여주에서 남한강 건너 동쪽과 북쪽으로 해발 200m가 넘지 않는 마지막 골프장이 블루헤런 GC이다. 원만한 산기슭에 편안히 앉혀진 것 같으면서도 오밀조밀한 구릉을 오르내리는 묘미가 있는 전형적인 한국 땅의 골프장 터이다.

이 코스 설계자는 어느 한 홀도 느슨하게 공략하지 못하도록 높게 디자인하는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코스에도 18홀 전체를 통틀어 긴장을 풀고 칠 만한 홀을 콕 짚어내기 어려운 만큼 위협요소와 함정들을 깔아 놓았다.

시그니처 홀인 6번홀(par4)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양 옆으로 쭉 길게 식재되어 있는 홀로, 티잉 그라운드에서 봐도 예쁘고 세컨으로 가는 길도 예쁘고 뒤돌아봐도 예쁜 홀이다. 뒤에서 치면 칠수록 드라이버를 잘 보내야 하는 부담을 주는 홀이지만 호쾌한 드라이버 샷이 나오면 기분이 엄청 좋은 홀이다.

페어웨이 거리도 길고 잔디상태도 매우 관리가 잘 되어있고 그린스피드도 매우 빠른 편이며 캐디도 친절하고 그늘집 생맥주도 아주 좋았다. 맥주회사 골프장이라 역시 명불허전. 코스, 조형물, 조경 등 모든 것이 아름다운 골프장,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븐데일 골프앤리조트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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