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과 척추에 좋지 않은 연휴 장시간 운전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온 몸 근육 풀어줘야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박정훈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박정훈 진료원장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개인 차량을 이용해 지방으로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시간 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가운전자들은 허리나 목,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장시간 운전으로 생길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목통증과 척추피로증후군이 있다. 목통증은 장시간 운전자뿐 아니라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귀성객들에게도 발생한다. 고정된 자세로 좁은 운전석이나 좌석에서 5~6시간 이상 머물다 보면 목이나 허리에 뻐근함을 시작으로 통증이 시작된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은 물론, 소화까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목 통증을 불러온다. 목 디스크로 악화할 수 있다. 증상을 살펴보면 목 디스크의 경우, 운전할 때 목을 움직일 때마다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있다. 심해지면 목 통증과 더불어 팔이 저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 왜 목, 허리가 아픈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앉은 자세의 경우 서있을 때 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1.5~2배에 달해 장시간 운전을 하게되면 급성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거북목, 디스크 등 평소 목,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장시간 운전 시 통증을 척추피로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척추피로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95~100도 정도로 더 세우고 시트 깊이 밀착하여 앉는 것이 좋으며 뒷주머니에 지갑을 절대 넣은 채 운전하면 안된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골반의 균형이 맞지 않아 요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 중 피로감이나 통증이 생기면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들러 5~10분간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되었던 온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운전자가 아닌 동승자의 경우,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에도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한다면 목베개나 쿠션 등으로 목과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고 휴게소에서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되어있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목과 허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연휴를 즐기는 도중 허리에 큰 충격을 받아 급성디스크탈출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무리한 운동과 갑작스러운 충격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인대인 섬유륜이 파열되거나 수핵이 탈출하여 발생하는 ‘추간판 탈출’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정상 보행이 힘들 정도의 심각한 허리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만약 허리의 통증이 점차 엉덩이로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 추간판 탈출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과 경직이 돼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의 경우 급성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허리통증이 발생되었을 때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며 발생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충격을 받거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긴다면 먼저 휴가지에서라도 침상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이며, 통증을 가라앉힌다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통증을 악화시킬 위험을 더욱 높여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운동도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가 필요하며 치료 기간에는 무리한 운동 및 활동은 피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최근 1센티 미만의 작은 절개부위를 통해 치료하는 척추내시경 수술로 안전하고 빠른 일상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누구나 기다리던 휴가철에 허리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육과 인대를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여 짐이나 아이를 들 때 허리만 구부린 상태로 번쩍 들어 올리지 말고 무릎을 굽힌 상태로 천천히 들어올리고, 이동을 위해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 다리를 꼬거나 목을 숙이고 허리를 굽히는 등 잘못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할 때는 먼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하며 평소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수다. 걷기는 허리 주변 근육을 유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좋은 운동이다.
 

도움말=대전우리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박정훈 진료원장

정리=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