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민병헌, 결국 뇌동맥류 수술에 결국 아쉬운 은퇴 선언 

사진=연합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이 34세의 나이로 은퇴한다.

롯데는 26일 “외야수 민병헌이 현역생활을 마무리한다. 최근 현역생활 지속 및 은퇴 여부를 두고 숙고했던 민병헌은 26일 현역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은퇴를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건강이었다. 민병헌은 지난 1월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뇌동맥류는 일단 파열되면 치료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환자는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뇌출혈로 잃은 민병헌은 꾸준히 건강을 체크했고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수술 후 재활에 돌입한 민병헌은 5월에 퓨처스리그에 복귀하는 빠른 재활 속도를 보였고 6월에 바로 1군에 등록됐으나 팔굼치 부상이 겹치는 등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민병헌은 은퇴 후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퇴를 결정하며 “선수 생활 종반을 롯데에서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 구단에 조금 더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많은 성원 보내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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