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시범사업 돌입
대전 청소년 입장료 대부분 2만원선
1인당 2만 포인트론 공연 선택폭 좁고
개인 아닌 단체위주로 한번밖에 못봐
온라인 예매시스템 없어 신청도 불편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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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1일부터 대전에서 학생문화예술관람비 지원이 시작된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만큼 기대감도 크지만 걱정도 적잖다. 첫 수혜대상은 관내 중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인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제약이 따르는 데다 촉박한 준비 기간의 한계가 뚜렷해서다. <본보 8월 24일자 3면 등 보도>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증진하고 지역 문화예술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학생문화예술관람비 지원 사업이 이달부터 닻을 올린다. 일단 내년 3월 본 사업 시행에 앞서 2022년 2월까지 관내 중학생과 해당 연령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이 운영된다.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시범 사업에는 마당극패 우금치, DJAC 청년오케스트라, Eidos, 극단 새벽·셰익스피어, 아신아트컴퍼니, 위니블리스 클래식 앙상블, 림스타악기앙상블, 이정애 무용단, 일칸토오페라앙상블, 챔버플레이어스21 등 11개 단체가 참여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국에서도 실시된 적 없는 학생문화예술관람비 지원인 까닭에 여러 시선은 집중되곤 있으나 현장에선 본사업까지의 전망이 밝지 않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도를 출발시킨 탓이다.

우선적인 것이 시범사업 기간 청소년들에게 1인당 2만 포인트가 지급되는데 이들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의 청소년 입장료가 대부분 2만 원선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는 건 불가능한 셈이다.

지역의 한 예술단체 관계자는 “거리두기로 객석을 제한해서 오픈해야 하는데 2만 원 이하로 내리면 적자를 고스란히 단체에서 떠안아야 한다”며 “입장료를 내리기 위해선 적정 수준의 보전이 필요한데 관계기관의 지원은 충분치 않다”고 토로했다.

학생 개인이 아니라 단체 위주로 관람을 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 중 하나다. 대전시를 비롯해 대전문화재단 등 관계기관에서 업무추진 지침마련을 위한 운영메뉴얼 개발용역, 온라인신청 접수를 위한 플랫폼 개발을 하곤 있으나 도입은 본사업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장에선 이대로는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예술단체 관계자는 “문화예술관람비 조례가 만들어지고 한 것이 벌써 언제인데 시범사업 앞두고 시스템이 없어서 수기로 신청을 받고, 코로나19로 활동에도 제약이 많아져 정작 학생들은 얼마나 올지 모르겠고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옳은가 싶다”며 “시범사업 단계부터 소통도 안 되고 계획마저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본사업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관계자는 “포인트의 경우 일방적으로 단체에 강요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는 일단은 부득이하게 2만 포인트로 지급해야 한다”며 “포인트를 포함, 시범 사업을 해보고 나오는 여러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짧막하게 답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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