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섭 배재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 취창업지원팀장

 

[금강일보] 지난주 2년 여 만에 고교동창 모임에 갔는데, 지역 소재 대학출신인 친구의 딸이 정부 공공기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부러워하며 축하해줬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주변까지 공공기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공기관 또는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미취업자가 85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올해 공공기관 현황은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정부 공공기관 350개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또는 출자한 지방 공공기관 1225곳, 공직유관단체 200여 곳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1800곳이 넘는다.

공공기관에 대한 인기는 직업의 안정성과 블라인드 채용방식으로 공정성이 확보돼 있고, 상대적으로 초임수준이 높은 점에 기인한다. 공직사회보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모집분야가 다양하다는 점 역시 선호요인이다.

공공기관별로 지역할당제가 본격 적용되고, 채용규모가 계속 늘어나면서 각 지역소재 대학출신들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관심 고조에 따라 몇몇 공공기관은 이미 세 자리 숫자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치열하다.

그렇다면 공공기관 취업의 길은 멀고 통과하기 어려운 바늘구멍일까? 아무리 높은 문턱이라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먼저 우선 국가직무표준(NCS)을 잘 이해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공공기관이 공통으로 치르는 직업기초능력평가인 NCS시험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험은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 ‘자원관리능력’ ‘조직이해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단기간 벼락치기식 공부로는 통하지 않는다. NCS시험 점수를 높이는 최고의 꿀팁은 실전을 자주 치르는 것이다. 많은 공공기관이 사전 서류전형 없이 기본 지원자격만 갖추면 응시기회를 주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면 보다 실력을 키우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자신이 응시하려는 기관과 분야의 분석도 필수적이다. 정부 공공기관 종합 안내 사이트 ‘알리오’와 지방 공공기관 사이트 ‘클린아이 잡 플러스’를 수시로 접속하여 기관 소식과 채용정보를 검색하며 가산점이 부여되는 자격증과 지원 시 요구되는 사항을 미리미리 챙기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에 참가하여 준비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직접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일례로 대전시 산하 공공기관이 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원자들에게 균등한 시험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합동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배재대 대학일자리플러스본부는 12일 대학들과 공동으로 각기관을 초청하여 온라인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이 모든 과정은 혼자 준비하기보다는 대학에서 지원하는 공공기관 취업 대비반이나 자율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면 보다 효율적이다. 긴 호흡으로 세밀하게 접근해 가면 자신도 어느덧 공공기관의 신입사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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