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하루 평균 200명대 ‘유령역’ 오명 여전
국도40호선 연결, 대중교통 증편 등 접근성 개선 요원

KTX공주역이 개통 6년을 넘겼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명대로 쪼그라들어 '간이역'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주시 제공
KTX공주역이 개통 6년을 넘겼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0명대로 쪼그라들어 '간이역'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주시 제공

[금강일보 이건용 기자] 경인선 개통 이래 무려 116년 만에 철도시대를 열었지만, KTX공주역 활성화는 공허한 ‘말잔치’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시민들의 큰 기대 속에 문을 연 호남고속철도 공주역이 개통 6년을 맞았다. 하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0명대에 그쳐 ‘유령역’ 또는 ‘간이역’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과 공주시에 따르면 공주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15년 387명에서 2016년 405명, 2017년 516명, 2018년 608명, 2019년 682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꾸준하던 증가세도 잠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이용객은 더 쪼그라들어 2020년에는 하루 평균 316명에 머물렀고, 2021년 올해는 241명으로 줄어 개통 당시만도 못한 상황이다.

이는 공주역에 정차하는 KTX와 SRT 열차가 하루 50대(상·하행선 각각 25회)임을 감안하면 열차당 평균 4.82명(올해 하루 평균 이용객 기준)으로 채 다섯 명이 되지 않는 수치다. 이처럼 저조한 이용률은 전국의 KTX 신설역 중 매우 이례적이라는 혹평이다.

때문에 공주시는 공주역 활성화 TF팀을 꾸리고 지방도 선형개량 사업, 대중교통 증편 등 접근성 개선을 위한 여러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그간 여러 차례 공주역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지만, 매번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있다. 말잔치만 있을 뿐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대책 또한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본보 2019년 4월 9일 보도 - [NEWS초점] 개통 4년 맞은 KTX공주역의 현주소는?>

지난 19일 시청 대백제실에서 열린 공주역 활성화 토론회에서도 국도40호선 연결도로 건설, 교통망 개선, BRT 운행노선 확대, BRT환승센터 및 정류장 건설, 역사 인지도 및 이미지 개선, 여행코스 개발, 산업단지 등의 레퍼토리가 반복됐다.

결국 말로만 공주역 활성화를 부르짖을 게 아니라 제시된 여러 대안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나, 공주시는 재정적 한계로 인해 발목이 잡혀있고, 충남도와 중앙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공주역과 논산시 상월면 국도23호와 공주역~계룡시 연결도로 개설, 공주-부여 간 국도40호 연결도로 공사 등에 줄잡아 4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논의만 계속하고 있다. 물류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과 역세권 개발 구상 역시 제자리걸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백제왕도 복원’ 공약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KTX공주역 활성화와 세계적인 문화역사 관광도시 개발이 주요 현안인 공주시로서는 문 대통령의 백제왕도 복원과 근대문화유산거리 조성 공약에 큰 기대감을 걸었으나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019년 2월 공주시와의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한화그룹의 KTX 공주역 역세권 개발 역시 접근성 개선을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다.
지금 KTX공주역이 처한 ‘유령역’ 또는 ‘간이역’ 우려 불식을 위해선 역세권 개발을 포함한 교통망 확충을 통한 접근성 확보 등 국가차원에서의 관심과 재정지원이 절실하다는 결론이다.

공주역의 경우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고 당초대로 천안~공주~익산으로 이어지는 직선노선으로 갔으면 지금의 허허벌판이 아닌 세종지와 인접한 월송동에 역사가 건립돼 접근성 부족으로 인한 ‘유령역’ 우려도 없었을 것이란 지역민들의 불만과 지난 6년 이용률 제고를 위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계에 봉착한 만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마련과 지원이 절실하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