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빨’ 데뷔 조작논란에 퇴출 국민청원까지... 휴닝바히에는 무엇을 잘못했나

Mnet 걸스플래닛999
Mnet 걸스플래닛999

최근 Mnet의 다국적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 지난주 종영하며 데뷔 그룹 ‘kep1er(케플러)’가 결성됐다. 대부분의 순위는 방영 중 분량 내 비춰진 매력과 실력으로 인기를 모은 연습생이 차지했으나 1위 후보 중 한 명으로 지금껏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 없던 k그룹 휴닝바히에가 불리며 논란이 일었다.

휴닝바히에가 데뷔 멤버로 확정되는 순간의 여론은 축하보다도 당황스러움이 우세했다. 이제껏 방송 중 실력이나 인기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였고 이는 금세 과열되어 그 즉시 논란이 됐다.

논란거리는 더 있었다. 휴닝바히에는 인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멤버 휴닝카이의 동생으로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인지도가 있는 참가자였다. 휴닝카이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타 멤버는 브이앱 방송 중 휴닝바히에를 지지하는 말을 여러 번 했고, 이로 인해 오빠의 팬들이 투표해서 데뷔한 것이라는 ‘뽑놓튀(뽑아놓고 튀기: 투표만 하고 데뷔 그룹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아이돌 소통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투표 시스템 중 유심칩과 가상번호를 이용한 다중 투표가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지자 휴닝바히에의 데뷔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동남아 팬들의 부정 투표를 통해 이루어 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에 휴닝바히에를 지지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부정적 의견을 내는 것으로 모자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각종 비하 및 인신공격을 시작했다. 그를 제외한 데뷔 멤버만을 좋아하는 ‘8인지지’는 물론 휴닝바히에를 비난하는 성향의 트위터 커뮤니티 스페이스를 개설해 공격에 나섰다. 심지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을 헐뜯는 글을 게재하거나 ‘오빠찬스와 부정투표로 걸그룹 멤버가 된 *****의 퇴출을 청원한다’는 국민청원마저 등장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중 선하고 실력있는 참가자가 탈락하고 실력 없는 비호감 이미지의 참가자가 데뷔하는 일은 항상 있어왔다. 그러나 이 선함과 비호감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건 온전히 Mnet의 편집이다.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력하지 않는 참가자는 없다. 킬링파트와 메인에 참여한 바 없다고 한들 돋보이는 자리를 팀의 승리를 위해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에게 양보하는 것 또한 전략이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참가자를 제외하고 ‘n인지지’에 나서는 것 역시 그야말로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답습이다. 그러나 그간의 ‘프로듀스101’ 시리즈 데뷔 그룹을 통해 지켜본 바 이들이 ‘n인지지’ 소동을 벌이든 퇴출 청원을 벌이든 결국 데뷔 멤버 변동은 없을뿐더러 해당 멤버가 자신의 원픽과 함께 데뷔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약 5일간 벌어진 이 모든 논란들은 2004년생 연습생 한 명이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일이다. 올바른 비판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나 도 넘은 비난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김나래 인턴기자 narae41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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