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공연 대중성 측면 합격점

지난 1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 마지막 공연이 열려 출연진과 제작진이 커튼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준섭 기자
지난 13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 마지막 공연이 열려 출연진과 제작진이 커튼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준섭 기자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예술의전당이 2년여 간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프로젝트 아트-팝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안드로메다는 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을 알릴 지역 대표공연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지평을 열기 위한 과제도 남겼다.

지난해 프리뷰 형식의 갈라콘서트로 첫선을 보인 안드로메다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대본과 음악, 무대, 연출 등 전반적인 보완과 수정을 거쳐 전막 오페라로 완성돼 시민들을 만났다.

일단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엔 성공했다. 공연을 관람한 서정윤(30·대전 서구) 씨는 “사실 창작오페라라고 해서 처음에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끝나고 나니 오페라임에도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느낌”이라며 “이왕 대전에서 만들었으니 더 키워서 전국 무대로 내보내도 손색없을 만큼 잘 만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아직 세부 검토를 해봐야 하나 대전예당에서도 안드로메다의 기본적인 가능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아트-팝이라는 것이 대중에게 상당히 생소한 분야인데 관람평들을 쭉 보면 시민 눈높이를 맞추는 데까진 일부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지역 공연장에서는 흔치 않게 장애인 관객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 free)를 도입한 점도 남다른 대목이다. 최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승호(비례대표) 의원은 “장애 당사자로서 오페라를 처음 경험했는데 너무 좋았다”며 “스크린으로 자막과 공연 장면을 설명해 주는 등 배리어프리가 지방에서 보기 어려운데 내년도 본 예산을 편성하든지 해서 이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관계기관의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안드로메다의 결실과 맞물려 근본적인 고민 지점도 분명하다.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내년으로의 지속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다. 대중성은 겸비했으나 정통 오페라의 틀을 벗어났다는 전문 영역의 인식 탈피도 숙제다.

지역의 한 오페라 관련 인사는 “예술적으로만 봤을 때는 나름 괜찮다는 분들도 있는데 일각에선 대중적인 가곡을 그냥 모아놓았다는 냉정한 시선이 분명 있다”며 “개인적으로 볼 땐 오페라 진화의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안드로메다를 대전예당이나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성장·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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