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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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지 보름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위중증 환자를 포함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보건의료 체계의 부담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병상 부족으로 위중증 환자가 대전과 충남 등 충청권으로 몰리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0시 기준 329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가 우려스럽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506명으로 전날 522명보다는 줄기는 했지만 방역당국이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시한 500명을 이틀 연속 넘기면서 조마조마한 상태다.

특히 상당수의 위중증 환자가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수도권의 병상 가동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응급대책으로 수도권의 위중증 환자를 대전과 충남 등 충청권으로 이송하고 있다. 수도권의 병상 부족으로 위증증 환자가 충청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의 병상 가동률은 심각한 상황이다. 18일 현재 76%까지 치솟았다. 병상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예비경고를 내리고 75%를 넘기면 비상계획을 발동하는데 대전은 이미 비상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충남과 충북의 병상 가동률도 각각 52.6%와 50%를 기록하고 있다. 비수도권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평균 40%인 점을 감안하면 충청권 병상 가동률은 매우 높은 단계다.

수도권 중증환자가 충청권으로 몰려들면서 지역 병상 정원이 가득 차 자칫 충청권 환자들이 타 지역을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청권의 코로나19 발생 상황도 위드 코로나 이후 나빠지고 있다. 이날 충남에서는 무려 8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36명, 충북 26명, 세종 10명으로 두 자릿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중증환자를 대전 등 충청권으로 이송하는 등 임시방편만을 동원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수도권인 경기(76.4%)와 인천(72.2%) 병상 가동률을 웃돌 정도로 상대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수도권 상급병원과 협의를 통해 중환자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지금처럼 위중증 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인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의료 인력 부족 현상까지 이어진다면 보건의료체계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으며 자칫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미 병상 가동률이 비상 수준에 넘어선 지역의 관리에 보다 세심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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