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 허태정 시장 정책 우회 비판/현직 단체장 출마로 서구청장 무주공산

장종태 서구청장이 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이 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금강일보 유상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이 3선 구청장 대신 민선 8기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직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이다. 장 청장의 출마로 서구청장 자리가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 청장은 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구청장직을 세 번 맡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 후진에게 넘겨주고 대전 경제 대전환을 위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장 청장은 민선 7기 대전시정이 실패해 위기에 빠졌다고 허태정 대전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더인 자신이 이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장 청장은 허 시장과 관련해 “같은 당 동지”라고 표현하면서도 “이대로 시장 선거를 치렀다가는 (민주당이)필패한다는 걱정들이 많다”고 선수교체론을 꺼내들었다.

장 청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는 ‘대전의 제자리 걸음이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가름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대전의 과감한 혁신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우리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불확실한 시대, 오늘의 대전은 총체적 위기”라며 “전국 혁신성장역량 평가 1위, 과학도시 대전이라고 하지만, 지금,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의 연구개발 자원이 중앙체계 아래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인재와 연구개발 성과를 언제까지 수도권에 내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을 비롯해 K-바이오 랩허브 공모 탈락 등 잇따른 ‘대전 패싱’으로 시민들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고, 일자리 부족과 동서 불균형 심화, 세종시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돈이 돌고, 청년이 돌아오는 활력 있는 ‘경제수도 대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대통령까지 나서 걱정한 대전시 공직사회 조직문화와 일탈행위를 거론하면서 30여 년간 풍부한 행정경험과 리더십을 갖췄음을 재차 부각시켰다.

장 청장은 시장선거 전략과 사퇴시점 등에 대해서는 “조만간 설명하겠다”며 “출마 여부를 놓고 엉뚱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입장표명을 조금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장 청장은 1975년 공직 입문, 30년 넘게 근무하다 서구청 생활지원국장을 끝으로 2010년 서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낙선했다. 이후 절치부심해 2014년에 당선된 데 이어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글·사진=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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