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항공예약 전년동기 대비 873% 증가
청주공항 국제노선 복원시 고용회복 임박
“공급난 발생하기 전에 서둘러 예약” 주문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속보>=정부가 오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7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충청권 항공·여행업계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 발표 후 항공권 예약이 증가해서다. <본보 3월 14일자 5면 보도>

충청권 여행업계는 오랫동안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되기를 염원해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드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지만 자가격리가 유지되면서 수요가 제로까지 바닥쳐서다.

다행히 정부는 세계 각국의 흐름과 지방선거를 의식해 오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7일간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유럽·호주·필리핀·태국 등을 중심으로 위생·안전을 확보한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하는 등 활로가 시작됐고,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간 해외항공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87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선 대양해외여행사 대표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난주 일요일부터 여행상품 예약이 나오고 있다. 우리 업체도 자가격리 면제국가인 하와이 한 팀과 사이판 두 팀을 받았다. 다만 공공기관 출장 수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권 여행업계의 매출을 끌어올려줄 청주국제공항도 국제노선이 복원될 조짐이다. 오는 5월 연휴기간 중 베트남 다낭 1회성 전세기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만약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고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에는 국제노선 재운항이 빨라질 수 있다. 참고로 청주국제공항은 지난 2020년 2월 말부터 국제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하루평균 1000여 명대에 이르던 국제선 이용객은 제로가 됐다. 공항 내 매장 등의 매출 타격도 불가피했다.

충청권 여행업계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 대표는 “수도권이 인구도 많고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어 수요가 먼저 급증할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충청권은 늦게 반응하는 편이다”라며 “향후 수요가 급증하면 여행을 가고 싶어도 항공권 등의 공급이 뒷받쳐주지 않아서 지역민들도 여행을 못 가고 지역 여행업체도 매출 회복을 못할 수 있다. 서둘러 여행 예약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권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해제로 관련 산업의 고용도 점차 회복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해도 기존 직원들의 퇴사가 대거 이어졌으나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경우 재입사를 선택할 수 있어서다.

충남 천안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여행업계가 되살아날 때까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항공·여행업계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재연장해줘야 고용 회복의 밑바닥을 다질 수 있다”라며 “기장, 승무원, 여행가이드 등 관련 산업에 대한 지역민들의 꿈도 다시 날개를 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항공·여행업계의 매출 회복은 사진관과도 직결된다. 출장, 어학연수 등에 필요한 여권 수요에 대한 매출 비중이 상당해서다. 그만큼 공공기관의 출장 재개가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