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추억만 가져가렴
영희야! 여기 오는 내내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런 생각 하면서 왔다. 하지만 너 이름 석 자 확인하면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더라. 왜 그랬니? 그렇게도 세상이 싫더냐? 가족, 형제, 자매, 부모님, 친한 우리들마저 버리고 갈 만큼? 널 원망하는 건 아니다. 항상 언니들한테 잘 웃어주고 얘기도 잘하고 글고 우리 태현이, 세빈이, 시은이 네가 너무 이뻐했잖아. 특히 태현이… 그런 태현이가 너의 그런 얘기 듣고 무지 울었다. 그리고 어제 언니가 네 장례식에 못 와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서운해 하지 말고 이승에서의 힘들고 슬펐던 일 잊어버리고 언니들하고 그리고 아이들하고의,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가길 바란다. 언니 또 올게. 행복해야 해. 사랑해.
<시은 언니가>

사랑하는 아들 한진아!
너를 보낸 지 벌써 한 달이 지났구나. 요번 추석 명절을 맞아 너의 자리가 비어 있어 몹시 허전하였다. 이곳에서 편히 쉬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막상 네 얼굴 마주하니 더더욱 마음이 아프구나. 평소에 부족했던 이 아빠를 용서해 주렴. 꼭 용서 해 줄 것을 바라며 이곳에 와 모든 짐을 벗고 갈까 하니 받아 주어라. 앞으로 생을 다 할 때까지 손자와 며느리 및 가족을 돌보는데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다음에 올 때까지 편히 잘 있길 기원한다.
<아빠가>

어머니
구봉산자락 구슬픈 메아리에 평생을 외로움으로 살으시다 이 세상을 떠나시는 어머님! 하늘나라 먼 곳에서는 부디 편안하시고 즐거운 안식의 영면이 되소서. 평생 따스한 모심조차 제대로 못한 자식의 도리. 제가 평생 가슴에 안고 가을국화 스산한 바람결에 흐느끼는 마음으로 빌고 비옵나니 편안한 안식되소서…
<자식 올림>

대전시설관리공단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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