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영업용 1.2~1.3% 인상
안 그래도 쪼들리는 상인들 한숨
"공공요금 납부유예 범위 늘려줘야”

1일부터 전기요금에 이어 주택용 가스요금도 현행 메가줄(MJ)당 14.22원에서 14.65원으로 0.43원, 3% 인상된다. 또 음식점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 요금은 0.17원 오른다. 사진은 31일 한 주택단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1일부터 전기요금에 이어 주택용 가스요금도 현행 메가줄(MJ)당 14.22원에서 14.65원으로 0.43원, 3% 인상된다. 또 음식점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 요금은 0.17원 오른다. 사진은 31일 한 주택단지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전기료에 이어 가스요금마저 인상되자 자영업계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매출저하와 원자잿값 상승 등에 더해 공공요금 까지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돼서다.

한국가스공사는 1일부터 주택용 및 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1.8%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4월 적용되는 주택용 요금은 현행 메가줄(MJ)당 14.22원에서 14.65원으로 0.43원 오르며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공급비 인하 요인을 고려해 0.17원 오른 14.26원으로 조정된다.

영업용1은 음식점업·구내식당·이-미용업·숙박업·수영장 등이, 영업용2는 목욕탕·폐기물처리장·쓰레기소각장 등이 해당한다. 이번에 인상된 요금 적용 시 가구당 가스요금은 월 860원이 증가한다.

정부는 주택용· 일반용 가스요금을 지난 2020년 7월 각각 11.2%, 12.7% 인하한 뒤, 서민경제 안정을 이유로 현재까지 동결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국제 가스가격이 급등했으며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1조 8000억 원이었던 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이 쌓인 데 따라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추가 인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하며 올해년도 민수용 원료비 정산단가를 5월, 7월, 10월 3회에 걸쳐 단계적으로 2.3원 상승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가스요금이 줄줄이 오름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7%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3%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영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거리두기로 인한 매출저하가 장기화되고 있고 식재료 등 원자잿값 부담이 늘어나는 처지에 공공요금까지 인상되면서 하방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까닭에서다.

대전 서구 한 국밥집 사장 여 모(53) 씨는 “대학교가 개학하면서 조금이나마 늘어난 손님 덕에 매출을 메우고 있는데 가스와 전기 요금이 계속 오르니 부담이 된다. 인건비에 재료값, 공공요금까지 합치면 매달 220만 원 이상이 빠져나간다. 단지 수치로만 보면 얼마 안 오르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 공공요금 면제 범위를 늘려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4~6월 공공요금을 면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나 면제 기간 등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상점가총연합회 동부지회 관계자는 “일부 공공요금에 대해 면세해주고는 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끔찍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면제 대상을 더욱 세분화 해 핀셋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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