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12시·10명 집합 방역수칙 완화
“지금이 손실보상 논의 적기, 대책 세워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자영업자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이번 방역수칙 완화를 시작으로 거리두기가 종료될 수 있다는 계획을 내비치면서다.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본격적인 자영업 손실보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사적모임 최대 인원을 8명에서 10명으로,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1시에서 12시로 늘린 새 거리두기 조치를 17일까지 2주간 시행한다.

사적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10명까지 가능하다. 동거가족, 아동·노인·장애인을 위한 돌봄 인력은 인원 제한에서 예외로 둔다.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는 시설은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평생직업교육학원, PC방, 오락실, 멀티방, 카지노, 파티룸, 마사지·안마소, 영화관·공연장 등이다. 행사·집회는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최대 299명 범위로 개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2주 동안 유행이 확연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위중증 환자와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 수칙을 제외한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나긴 사회적거리두기 시행으로 녹초가 된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방역수칙 종료 움직임이 나오는 데 따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누적된 매출피해로 자영업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속 일말의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대전 중구 한 포차 사장 김 모(42) 씨는 “솔직히 말해서 영업시간을 늘린다고 지금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복구되긴 힘들다. 그래도 거리두기가 강화돼 장사하기 막막했던 때보다는 나아질 것 같다. 어서 빨리 확진 추세가 안정돼 거리두기가 완전히 종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 한 분식점 사장 장 모(48·여) 씨는 “모임 인원이 늘어난 데 따라 외식을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집합인원 10명도 자영업자들의 시선에서는 많은 인원이 아니지만 점점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거리두기 종료 후 자영업 경기 활성화를 위해 손실보상 등 지원대책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자영업 금융규제부터 손실보상까지 폭 넓은 대책 마련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움츠러든 지역 상권을 소생시키기 위해 장기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