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여행업계 활성화 필수조건
지역민 항공료 절감에도 도움

[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지난달 21일부로 해외입국자 격리 조치가 해제되면서 항공 수요가 늘고 있다. 다만 청주국제공항은 해외운항 재개가 풀리지 않아 충청권 여행수요를 빼앗기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40만 7803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31만 8588명보다 8만 921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해외입국자 격리 조치를 푼 데 따른 활성화 결과다. 이 밖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대구공항은 2월 기준 2464명, 김해공항은 2163명이 이용했다.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항공사들도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하와이 노선을, 제주항공이 사이판 노선을, 진에어가 괌 노선을 복구하는 등 공급 확대에 동참 중이다.

하지만 청주공항은 아직 국제선 재개를 검토하는 단계다. 내달 연휴기간에 베트남 다낭 1회성 전세기를 계획해 국토교통부 승인 단계를 거치고 있으나 본격적인 재개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또 해외여행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도권 인근의 인천공항마저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약 10% 운항편수를 늘린 데 그치고 있어서다.

이용선 대양해외여행사 대표는 “격리 조치 해제 이후 예약 문의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아직은 항공편 대비 수요가 올라오는 단계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인천공항의 운항 편수가 늘어날 수 있다”라며 “만약 청주공항의 국제선 재개가 늦어지면 베트남·태국·태만·몽골 등 기존 주요노선 수요가 인천공항으로 집중될 수 있는 데다가 지역 공급 부족에 따른 해외여행 활성화도 늦어져 충청권 여행업계의 경기 회복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청주공항의 국제선 재개가 빨라져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지방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 현재 고가로 형성 중인 항공료가 내려갈 수 없고 여행 적체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즉, 지역민들의 여행비 부담과 불편이 초래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해외여행국의 방역 여건과 수익성도 받쳐줘야 하는 만큼 청주공항의 고민도 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청주공항은 청주시, 평택검역소, 청주세관, 청주공항공사 및 청주공항 입점 LCC항공사,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도내 관광협회 등과 함께 국제선 재개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3단계에 걸쳐 국제선 운항 편수를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항공업계, 방역당국과 협의 중이다. 청주공항의 본격적인 국제선 재개 시기가 7~8월경이 될 것이라는 게 지역 항공업계의 판단이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