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물가 4%대 예상된다는 전문가들
석유 31%, 가공식품 6.4% 외식 6.6% 상승
"이달 기준금리 오를 가능성 크다" 의견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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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도 이달 내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기록했다. 이는 약 10년만의 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원유, 곡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 발표 당시 올해 연평균 유가 수준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3달러라 예상한 바 있으나 최근 유가 흐름을 보면 110달러에 근접한다.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938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는 31.2% 상승하며 지난해 11월(35.5%)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가공식품도 6.4%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는 3.1% 올랐다. 개인 서비스(4.4%), 공공 서비스(0.6%), 집세(2.0%) 등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 상승률은 6.6%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처럼 물가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더 커지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대전 A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한은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실시했으나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는 금리의 상승 속도롤 제한할 뿐, 추세를 바꿀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한 증권사 관계자의 의견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현재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등을 더 면밀하게 지켜봐야겠지만 이달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이후 한 차례는 더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예견했다. 이어 “아마 올 연말까지는 2.0%대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도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앞서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 1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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