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미리 확보해둔 물량 넉넉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상하이 봉쇄도 영향
"다음주 지나면 가격 다시 회복될 듯"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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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대게 값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제재로 수출이 어려워진 데다 중국이 상하이 등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역을 봉쇄하면서 대게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면서다.

7일 오정농수산물시장에서 판매되는 러시아산 활어 대게 평균 낙찰가격은 1㎏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초 ㎏당 5만 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던 것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가격이다. 그간 15만 원에 2㎏를 샀다면 3~4㎏는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상인 A 씨는 “최근 일주일간 가격이 급락했다. 공급처에서도 기존 가격에 몇 배 물량을 주더라. 재고는 평소보다 3~4배는 넘치는데 아무래도 수산물은 소진이 빨라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중국 물량 상당수가 국내로 넘어오니까 아마 대형마트 가더라도 100g당 1만 원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게 가격은 지난 2월 4주차~3월 1주차 3만 9800원에서 4만 6700원으로 17.3% 올랐다. 지난해 평균 가격인 3만 7800원보다 23.5% 비쌌다. 같은 기간 킹크랩은 6만 6200원에서 9만 7400원으로 47.1%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5만 7200원 대비 70.2% 뛰어올랐다.

오정농수산물시장 관계자는 “러시아가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수출입이 제한될까봐 걱정되다보니 그 우려로 대게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것 같다. 지금은 가격이 완전히 급락한 상황”이라며 “지금은 러시아의 수출 금지 품목에 대게 등 수산물이 포함되지 않게 되니 아마 다음주가 지나면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회복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동양에서는 일본이 관세 부과를 통해 수입량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에 대해 별도 제재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일찍이 국내 수산물 도매업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재고 부족을 우려해 대게 물량을 많이 확보하다보니 가격이 하락했다는 거다.

또 다른 상인 B 씨는 “지금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가져다 세일도 많이 하고 있고 소문 듣고 대게를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서 재고가 엄청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 아니다. 소진 시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 않고 또 중국이 상하이 봉쇄를 풀게되면 대게 값이 곧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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