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많은 충남제조업 수출입·금융 타격 예고
피해접수창구 개설했지만 밸류체인 파악 미비

봉쇄된 중국 상하이 / 연합
봉쇄된 중국 상하이 / 연합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중국 상하이시 봉쇄가 겹치자 지역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 활동이 경색되고 다양한 금융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경제제재가 심화되면서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가 가속하고 있다. 러시아 금융제재와 물류난이 길어지면 수출감소 등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기준 충남의 대 러시아 수출입 규모는 모두 31억 3000만 달러다. 수출은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등 4억 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8.5% 증가했고 수입은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나프타와 원유, 유연탄 등 2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30.3% 늘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 러시아 수출물량의 55%를 차지할뿐더러 자동차 부품업체가 몰려 있는 아산 지역의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이달 들어 중국 선전시를 봉쇄했으며, 웨이하이시 등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 일부 지역 또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대기업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으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 판매점과 은행 지점들도 문을 닫은 상태인 만큼 거래대금 수령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충남지역 수출입 업체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종목은 IT업종이다. 지난 2월 전산기록매체는 10억 9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판디스플레이도 11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5.7% 증가했다. 직접회로반도체도 37억 1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3% 올랐다. 최대 수출국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총 수출의 22.8%를 차지하며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한 20억 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중 무역 비중이 높은 충남지역인 만큼 이번 중국의 상하이 봉쇄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대전 유성구 한 전기제품제조업체 대표는 “우리 업체는 당장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상하이 양산항의 경우 국내와 연계된 물동량이 많기에 이곳이 멈춰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진다면 지역 수출입 부품업체의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수출입처 다변화, 중소 벨류체인 업체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물류애로 해소창구 등을 운영중이나 리스크를 해소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현준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금융지원을 필두로 한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상하이 봉쇄 등으로 원자재수급은 고사하고 제품 수출과 수입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종별 피해현황 조사가 필수적이며 적재적소에 재원이 도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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