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원
학국청소년영상 예술진흥원장

한국스카우트연맹이 8월 2일부터 8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세계잼버리수련장 일원에서 개최한 제13회 한국잼버리에 필자는 운영요원으로 참가했다. 한국스카우트연맹 창립 90주년 기념하기위해 마련한 이번 잼버리는 41개국에서 1만여 명의 청소년이 참가해 6박 7일간 야영을 하고 모험활동에 참가하면서 청소년들은 호연지기와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며 강원의 여름을 만끽했다.

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북미 인디언의 말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전음화된 것이다.
스카우트운동의 창시자인 포우엘(Powell,B.) 경이 1920년 영국의 런던 올림피아에서 34개국 8000명의 스카우트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제1회 국제야영대회를 ‘제1회 국제잼버리’라고 명명한 것이 효시가 되었다.

보이 스카우트의 야영대회로서 한 나라 또는 국제·세계적 규모로 개최되는 것을 말한다.
잼버리는 4년마다 개최되며 나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14∼18세(우리나라의 경우 중·고등학교 학생 연령층)의 스카우트 대원을 중심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대표단을 구성하여 참가하게 된다. 이들은 야영생활을 하면서 민족,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하여 국제우의를 드높이고 형제애를 북돋운다.
피부색·종교·언어를 초월하여 세계잼버리의 각종 행사와 과정활동에 참여하여 개척정신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심신의 조화 있는 발달을 꾀함으로써 자아실현을 도모하여 국가 발전과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잼버리 정신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잼버리는 ‘숲을 따라서’를 주제로 미국, 일본, 태국 등 41개국 1만 61명의 청소년과 지도자가 야영을 위해 세운 텐트와 대회 운영을 위해 설치한 천막 등 크고 작은 텐트가 3000여 개에 달해 작은 지구촌 텐트마을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잼버리에는 757명의 해외 참가자들이 국제 분단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잼버리하면 신나는 과정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환경, 전통문화, 스카우트를 주제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개발한 70여 가지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펼치며 개척정신과 리더십을 키웠다. “‘스카우팅을 통한 호연지기 함양’을 목표로 기획된 화랑어워드와 아이언맨 어워드는 스카우트 정신을 잘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화랑어워드는 신라 화랑도의 수련방법을 스카우팅 활동에 접목시켰으며, 청소년들 7~8명을 한 반(팀)으로 묶어, 화랑손기술, 불자리 쌓기, 투석기 만들기, 화랑 움집 만들기, 화랑예절 등 총 22가지 체험코스를 마련해 코스별로 일정 점수 이상 획득한 반원 모두에게 어워드 기장을 수여했으며, 새벽에 펼쳐진 아이언맨 어워드 과정은 대원들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도전정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하이킹-자전거-수영의 모든 코스를 완주한 대원에게 아이언맨 어워드가 수여됐다. 그밖에 패러글라이딩, 벤처링어워드, 암벽등반, 생존야영 등 모험 프로그램과 송지호해수욕장에서는 바나나보트와 래프팅, 스킨다이빙 등의 수상 레포츠 활동을 즐기며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키웠다. 또한 투어프로그램은 평창 대관령목장, 통일전망대 등 한국의 자연을 둘러보고 체험하며 문제해결 능력과 리더십을 키우고 국제적인 우정을 쌓았다.

이번 잼버리는 자연과 함께하는 환경 친화적 잼버리로 재활용 극대화 시스템을 도입해 음식물·용품·의복 등 탈 쓰레기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주력했다. 또 클린 어워드를 도입해 식재료를 재활용하고 페트병·휴지·캔 등 재활용쓰레기 수거 판매 활동이 우수한 개인이나 대에는 재활용 봉투를 제공하는 반면 미활용 시에는 패널티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기·자동차·쓰레기 등 3Down 운동과 음주·흡연 등 2NO 운동을 전개해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으며 국제청소년들이 ‘지구환경’을 고민하고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되었으며, 자연을 사랑하는 또 자연을 가꾸면서 도전하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이번 대회의 특징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잼버리는 17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진행과 통역 등을 무보수로 돕는 등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밑거름이 됐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예절바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인종과 나이를 초월한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범세계적 청소년 운동인 스카우트의 가치를 실감했다. 자연과 나도 하나, 세계인과 나도 하나가 되는 하나의 잔치인 한국잼버리에서 체험한 다양한 모험과 활동을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