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석
대전우체국장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과거와는 달리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은 기업적 성격으로 인해 민간부문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요소로 발전했다. 올해만 해도 우편 적자가 439억 원 정도 예상된다고 하니 정말로 급변하는 우편의 환경변화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다.

자연환경 속에 놓여있는 모든 생물들은 강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해야만 살아남는다. 맥켄지 보고서에 의하면 기업의 평균수명은 15년 정도고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65년 당시 우리나라 100대 기업 가운데 30년 뒤 살아남은 기업은 16개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라고 하면서 “우리는 외부의 변화를 통제하거나 관리할 수 없고 단지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단지 변화에 적응하기 급급하기 보다는 변화를 선도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대부분의 민간 기업은 오늘날의 속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우정사업 또한 변화에 앞서나기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스피드 경영이다. 스피드 경영의 첫 번째 요소는 선수(先手)다. 경쟁자 보다 빨리 기회를 선점해서 시장 선도자의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요소는 신속(迅速)이다. 업무처리와 의사결정으로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특히 우편서비스에서의 신속 정확한 업무처리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셋째 요소는 적시(適時)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바로 대응하고 서비스를 실시간에 가깝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스피드 경영과 함께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정성의 경쟁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이지만 우정사업은 대민서비스다. 궁극적으로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이기 때문에 고객 최우선의 마인드를 가져야한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우리 자신만이 갖는 탁월함을 갖춰 나가야 할 시기다. 탁월함은 우리 자신만이 갖는, 기업과 구별되는 작은 차이에서 찾아야하며 우리의 일상적인 삶속에서 우리가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아주 작은 일에 우리의 정성을 듬뿍 담아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
어떤 일이든 힘을 들이지 않고 일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우정사업도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 방향은 빠른 경영 속에서 우정서비스에 정성을 듬뿍 담아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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