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조병관 교수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합성생물학 기반 미생물 대사 조절 밸브 연구 모식도. KAIST 제공
생명과학과 조병관 교수 등 국제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합성생물학 기반 미생물 대사 조절 밸브 연구 모식도. KAIST 제공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KAIST(총장 이광형)는 생명과학과 조병관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승구 박사, 바이오융합연구소 조수형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생명공학과의 최동희 박사, 버나드 팔슨 교수 국제 공동연구팀이 대장균에 존재하는 1600여 개의 전사종결부위를 대량으로 해독 및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바이오화합물 생산을 위한 미생물 대사 회로 설계를 가능케 하는 합성생물학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공동연구진은 개발한 전사종결부위를 통해 서로 다른 대사 회로의 세기를 수도꼭지처럼 조절해 대사물질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는 ‘대사 밸브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전사의 시작이 되는 프로모터, 번역의 시작이 되는 리보솜 결합 부위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했는데 이에는 수많은 인자가 관여하고 있어 실험 간 편차가 크고 고가의 화학물질을 요구하는 등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대사 밸브는 실험 간 편차를 기존 시스템 대비 최대 75%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사 밸브를 이용한 생산 최적화를 통해 유용 대사물질인 비타민 B8의 생산을 최대 11배 증대하는 데 성공했다.

또 개발된 기술은 미생물의 생장 조건(영양분 및 배양 환경)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실험실 조건에서 출발해 산업 규모로 확장할 시 부수적인 최적화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고, 목적 화합물에 따라 첨가하는 원료와 배양 조건이 변화해도 조절 기작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전사종결부위의 특성을 규명하고 이를 대사 조절에 이용한 획기적인 시도로 차세대 대사 조절 합성생물학 기반 기술로 기대받고 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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