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대로변서 공사 한창인데
주민 “임시보행로 위험”
불만 공사 전 과정 적극 관리 필요

[금강일보 함형서 기자] 대전 중구의 한 대로변 앞 보행로에서 실시 중인 보행환경 개선사업으로 지역민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달 14일부터 해당 구역의 노후된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있다. 투입된 예산은 2억 원으로 구는 이달 내 충남여중삼거리부터 목동 소공원까지 보도블록은 물론 가로등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기존 보도블록이 사라진 곳에는 공사 차량과 장비가 오가는데 이 때문에 인근 주민은 차도로 내몰려 길을 걷거나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등의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등·하교를 하는 학생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항을 미치고 있다. 인근 상인 역시 불편함을 크게 호소하는 상황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 인근 상인 A 씨는 "바로 가게 앞에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하다보니 먼지 등이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소음도 심각하다”라고 했고 주민 B 씨는 “보행로를 공사하니 큰 대로변 한 차선을 임시보행로로 만든 건 이해하지만 걷다 보면 차량이 바로 옆에서 주행하는 걸 보면 너무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주민 C 씨도 "출퇴근 시간엔 공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통이 가장 혼잡한 시간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불만은 혈세 낭비 아니냐는 민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관할 자치단체가 단순히 시공을 맡기는 것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공사 전반을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건 이동약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느끼면 안 된다.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공사 과정에서 안전 문제는 없는지, 시민의 불편함은 없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예산 낭비는 절대로 아니다. 예전부터 도로 상태 많이 안 좋아 사업은 미리 계획된 것이다. 낙상 사고도 잦은 지역이라 불가피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민원이 적잖다. 최대한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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