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세종충남본부 부장

[금강일보] 세월이라는 시계추는 고장도 없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어딜 향해 달려가는 줄 모르지만 시간은 잠시도 머무르지도 거스르지도 않고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년 아직도 못 다한 사모곡이란 주제로 칼럼란에 기고한 내용을 회상해보면 매년 고령자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어르신 여러분 꼭 교통질서를 지켜주시고 길 지나다니실 때 한번만 더 조심해 주세요라고 기원하는 바람을 호소한 적이 있는데 올해에도 여지없이 고령자 교통사망사고에 대한 우려를 나도 모르게 글을 쓰고 있음에 교통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죄송하기만 하다.

경찰청 잠정 발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2.4% 감소로 연평균 7.5%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2021년은 처음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000명대로 접어들어 고무적이란 평가도 있지만 어찌 한 사람의 목숨도 귀하지 않음이 없기에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생각된다.

2016년에 비해 지난 2021년도 사망사고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보행자 및 어린이 교통사고는 크게 감소하였지만 고령자와 이륜차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낮았다. 어린이 사망사고는 운전자 입장에서 다소 불편해 보이는 정책이지만 스쿨존 지정과 민식이법이나 안전속도 5030 등 강화된 교통대책이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한 고령화시대에 대한 교통사고 감소대책은 아직 이렇다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해 교통안전의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 사망자가 전체 44%를 차지하고, 이 중 보행사망자는 58%에 달한다. 또한, 전체 운전자 중 10%대를 차지하는 고령운전자가 가해인 사망사고는 전체 사고의 23%대로 나타났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가장 시급한 고령자 교통사고 감소대책의 일환으로 누구나 쉽게 지킬 수 있는 교통안전 기초법규준수 캠페인을 권하고 싶다.

1. 무단횡단! 절대 안됩니다! 꼭 횡단보도 신호를 지켜주세요. 2. 보행자신호 파란불이 깜빡일 때 횡단보도에 진입하시면 안 됩니다. 3. 횡단보도가 없는 도로에서는 좌우를 살피고 오는 차가 없을 때 건너야 합니다. 4. 야간 보행 시 밝은 옷(야광지팡이 등)을 입거나 또는 밝은 색 모자를 씁니다. 5. 차량탑승시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출발 전 의무입니다. 6. 오토바이 운전 시 꼭 안전모 착용은 필수입니다. 7. 음주상태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운전은 절대 안 됩니다.

'우리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걸어다니지 마시고 운전도 하지마세요'라는 불효자 컨셉이 아니라 교통사고의 무서움을 알릴 수 있는 하루 한통의 안부전화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법을 한 가지씩만 알려드리자.

100세 시대와 함께하는 우리 부모님의 건강한 모습을 예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은 지금 내 앞에 계신 분이 모두 우리 부모님이라는 작은 배려와 실천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 바로 나 자신부터 교통법규 실천운동가로 나설 것을 희망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