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캐시백 도입으로 매출액 증가
축소될 캐시백 대비할 방안은 숙제

<속보>=대전 지역화폐로 도서를 구매할 때 추가 혜택을 부여하는 온통대전의 지역서점 도서캐시백 사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영세 지역 서점의 핀셋 혜택 부여와 점진적으로 축소될 기본 캐시백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는 여전하다.<본보 4월 22일자 1면 등 보도>

18일 대전세종연구원의 ‘지역서점 온통대전 도서캐시백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온통대전의 캐시백을 통해 지역 서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69만 원에서 올해 457만 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5월 처음 시작된 해당 사업은 지역 서점에서 온통대전으로 도서를 구매할 경우 기본 캐시백에 10~20%를 추가로 캐시백하는 내용이다. 온통대전의 평균 캐시백이 1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하면 최대 30%를 돌려받는다는 뜻인데 이로 인해 대전시민의 지역 서점 이용이 크게 늘어 월매출 역시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온통대전과 지역 서점의 시너지는 특히 원도심에서 효과가 크다. 2020년 대비 올해 자치구별 지역 서점 월평균 매출은 서구와 유성구는 1.7배, 1.4배 각각 늘어났는데 동구 2.3배, 대덕구 2배, 중구 1.9배를 기록했다. 지역 서점의 활성화라 읽힐 수 있는 대목이지만 영세서점보단 지역 내 대형서점의 매출이 더욱 크게 올라 쏠림현상이 뚜렷했단 점은 아쉽다. 온통대전 가맹점으로 등록된 지역 서점 중 매출 5분위 대형서점에 전체 소비금액의 80% 이상이 몰렸고 매출 하위 25%인 1분위 지역 서점에서 결제된 금액은 1% 수준에 그쳤다. 물론 대형서점이 접근성에서 앞서고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만큼 쏠림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세서점을 위해 도입된 캐시백 추가 확대인 만큼 지역 서점 중에서도 특히 영세한 서점의 경우 더 많은 추가 캐시백을 지급하는 방안이 필요할 수 있다. 대세연 역시 매출 분위에 따라 캐시백을 차등 지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국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줄어들 캐시백 효과로 도서 캐시백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도 흘러나온다. 온통대전은 추가 국비를 확보하지 못 할 경우 올 하반기부턴 캐시백이 축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도서 캐시백 사업이 꾸준히 유지되더라도 기본 캐시백이 뒷받침하지 못 하면 지역 서점의 회복된 매출액이 다시금 줄어들 수 있어서다.

시 관계자는 “영세서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형평성 등을 고려해 캐시백 차등 지원보다는 인프라 개선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기본 캐시백의 축소 문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확대하거나 또 다른 대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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