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학생들의 간절한 마음이 희망의 결실을
기부인식 바꾸려 다양한 활동 펼치기도

▲ 19일 대전계룡디지텍고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캠페인을 마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렇다. 나눔은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눔이란 ‘나의 마음을 나누는 것’ 또는 ‘처음엔 어렵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감히 정의를 내린 이들이 있다. 금강일보와 대전시교육청이 후원한 2022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눔실천리더 캠페인에 동참한 계룡디지텍고등학교 봉사동아리 3학년 고민성·김기영·김종수·박정민·심용보·오지훈·윤형로·정여준·최은결·황규환 군이다. 이들은 아동가구 재래식 화장실 제로화 캠페인이 희망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탰다.

사실 계룡디지텍고의 봉사동아리는 이번 캠페인으로 인해 처음 만들어졌다.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 된 캠페인이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이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래, 우리도 한 번 기부라는 것을 해보자’, ‘기부를 통해서 우리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똘똘 뭉쳤단다. 동아리 회장 고민성 군은 “그동안 봉사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 동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 뜻이 맞는 친구들과 기부 봉사를 통해 나눔의 의미를 배우고 스스로 한층 더 성숙한 사람으로 발전해보고 싶단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두 달 동안 진행한 캠페인 활동을 떠올리며 하나, 둘 그때를 회상했다. 정여준 군은 “사진을 보기 전까지 그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는데 도움이 필요한 친구의 사정을 자세히 알고 나니 더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오지훈 군은 “누군가에게 보탬이 된다는 것이 뜻 깊었다”며 “후원활동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더욱 새로웠고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을 보탰다.

사실 캠페인이 순조롭게만 진행된 건 아니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코로나19 캠페인에 참여한 친구들이 확진이 돼 캠페인을 진행하기 힘들었고 모금도 생각보다 쉽지 않아 고비가 있었단다. 엎친 데 덮친 격, 처음엔 친구들의 반응도 시큰둥해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학생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최은결 군은 “처음에 친구들 반응이 별로 없어서 당황했었는데 그래도 주거빈곤아동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고 홍보를 하려고 노력했었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그래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친구들과 더욱 돈독해져 얻은 것도 많았다고 웃어보인 친구도 있다. 고 군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직접 포스터 제작부터 전시, 재원(가명)이에게 응원의 메시지 보내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구상했다”며 “3학년이라 다들 바빴을 텐데 시간을 쪼개 밤늦게까지 학교에 모여 포스터를 만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덕분에 친구들과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학생들은 이번 캠페인이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제2의 재원(가명)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응원할게, 조금만 버텨줘”, “네가 가난으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사진=김가희 기자 kg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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