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간 겪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놀라운 변혁을 가져왔다. 변화의 물결은 현재진행형으로 각 분야별에서 광범위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교육산업 분야도 어느 분야 못지 않게 눈부시게 변하고 있다. 한동안 생소하게 느껴졌던 ‘에듀테크’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한 용어가 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에듀테크(edutech: 교육정보기술)는 언택트 상황에서 교육이 유지되고 발전하는 데 있어 중심이 돼 왔다.

학교교육은 교육자와 교습자 간의 대면수업이 기본이다. 대면교육은 효과적인 측면에서 다른 어떤 교육 방식보다 우위에 있다. 과거 대면수업의 정형화된 학습 방식은 교사가 먼저 학습을 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언택트 시대를 거치면서 이러한 방식에 대해 급격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교육수요자들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비대면 교육방식을 통해 에듀테크 산업에서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와 솔루션을 접했다. 이를 통해 대면수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흥미롭고 효율적인 교육방식에 대한 경험을 갖게 됐다.

앞으로의 대면수업 방식은 이론 위주의 강의가 아닌 실습이나 토론, 협력학습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즉 이론은 온라인을 통해 습득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실천학습이 진행되는 플립러닝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이 같은 플립러닝이 보편화되고 더 활성화되려면 에듀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에듀테크 산업에서 산출된 다양한 AR·VR 실감형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솔루션이 교육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외국어교육과 전문 기술교육 등 평생교육 시장에서도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출시되어 인기를 끌며 교육혁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에듀테크 산업은 앞으로 더욱 발전해 교육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에듀테크와 결합되면 1대1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고 수준별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몰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회복은 물론 국가적인 인재육성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에듀테크는 교육방식의 혁신을 통해 교육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도구다. 또한 교육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의 역할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에듀테크 산업은 매년 비약적으로 발전해 오는 2025년에는 1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만의 교육 노하우와 IT기술이 합쳐지면 세계적인 교육기업 배출과 함께 글로벌 교육시장을 선도할 충분한 저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