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박정태·니퍼트·배영수, KBO 40주년 레전드 선정 

사진=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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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원년인 1982년 상징성 있는 기록을 남긴 레전드들이 지난 주 40인 레전드로 선정된데 이어 이날 4명이 추가 공개됐다.

1일 KBO가 발표한 레전드 4명은 40명의 레전드 중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불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KBO리그 40주년 레전드로 이상훈, 박정태, 니퍼트, 배영수가 뽑혔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177명의 후보 가운데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 결과를 합산한 결과 이상훈이 27위, 박정태가 32위, 니퍼트가 33위, 배영수가 35위에 자리했다.

이상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중 102명(52.31점)에게 표를 받았고, 팬 투표에서는 109만2432표 중 23만7253표(4.34점)를 얻어 총 점수 56.65점을 획득, 40명의 레전드 중 27위에 올랐다.

1993년 LG 입단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야생마’ 이상훈은 입단 3년차였던 1995시즌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KBO리그를 통해 데뷔한 좌완투수 중 최초로 선발 20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차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이상훈은 이후 척추분리증과 혈행장애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새 출발 두 번째 시즌인 1997년, 이상훈은 10승6패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로 세이브 부문 1위에 오르며 완벽한 변신을 알렸다.

부상을 이겨낸 이상훈은 이후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2002시즌 KBO리그로 복귀,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인 2004년까지 51세이브를 추가했다.

롯데 원클럽맨 박정태는 데뷔 첫해인 1991년부터 롯데의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뒤 이듬해 롯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3년 5월, 슬라이딩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골절된 박정태는 다섯번의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1995년 복귀한 박정태는 1999년 당시 신기록이었던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우는 등 맹활약하며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니퍼트는 102승, 1082탈삼진으로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와 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8시즌 중 두산에서만 7시즌을 뛰며 2015, 2016년 등 두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015년에는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인해 급격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딛고 돌아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 플레이오프 MVP로 뽑혔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이 14년만에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2016년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인 22승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2시즌 연속 삼성 우승(2005, 2006)을 이끌었던 배영수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급감한 구속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었었다.

하지만 배영수는 강인한 의지와 노력으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하는데 성공, 삼성의 4시즌 연속 우승(2011~2014)에 일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한편,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배영수에 대한 시상은 배영수의 친정팀인 삼성과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두산이 맞붙는 오는 8월 3일(수) 잠실 경기에서 있을 예정이며, 박정태의 시상은 5일(금) NC와 롯데의 사직 경기에서 열린다.

니퍼트에 대한 시상은 니퍼트의 마지막 소속팀인 KT와 친정팀 두산이 맞붙는 23일(화) 잠실 경기에서 이루어진다. 이상훈에 대한 시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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