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 실제 치명위험 어느 정도일까

미 LA 원숭읻창 백신 접종소에 몰려든 주민들 (=연합뉴스)
미 LA 원숭읻창 백신 접종소에 몰려든 주민들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원숭이두창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현지시간 1일 원숭이두창 발발에 대한 대응 노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뉴욕주 1천 390건에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827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달 30일 비상사태를 선보한 바 있다.

최근 미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 가운데 성적 지향이 확인된 17건 중 16건이 남성 간의 성적 관계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들 중에서 사망에 이른 이들의 비율(치명률)은 1∼10% 정도다.

실제로 최근 확산한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별다른 치유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6∼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3주 후에야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발열, 두통, 요통, 근육통, 림프절 부종,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1∼3일 이후에는 두창바이러스들의 독특한 특징인 '발진'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얼굴, 손, 발, 입, 성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수준이지만 이 반점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면 5∼7일 동안 고름이 들어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확진자들은 이런 병변이 온몸에 퍼지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 등에 1∼2개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름이 가득 찼던 물집에는 2∼4주에 걸쳐 딱지가 형성됐다가 떨어져 나가는데, 이 단계에서는 전파력이 사라진다고 한다.

치명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해 각국이 감시체계를 매우 예민하게 가동하고 있다. 초기 확진자부터 보건당국이 파악하면 확진자 수는 부쩍 늘고, 사망자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WHO와 CDC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어린이나, 면역 관련 기저질환자 등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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