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를 백인 인어공주로 바꾸자...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흑인 인어공주가 주인공인 디즈니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예고편 속 흑인 배우를 백인으로 바꿔놓은 동영상이 뜨거운 감자다.

지난 16일 뉴욕포스트 등에 의하면 트위터의 한 네티즌이 영화 ‘인어공주’의 예고편 속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백인으로 바꿔놓은 영상을 게시했다가 트위터로부터 계정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처음 소개한 누리꾼은 “AI 과학자의 공로 덕분”이라며 “그가 인어공주를 고쳤다. (흑인 인어공주를)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백인 소녀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흑인 인어공주에 반발한 인종차별적인 영상”이라는 비판이 다수 제기됐다.

지난 9일에는 ‘인어공주’의 예고편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흑인 인어공주’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인종 다양성 존중을 위한 좋은 시도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원작 속 빨간 머리에 흰 피부의 인어공주와 너무 달라서 억지스럽다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디즈니 산하 채널 프리폼은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라는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이어 “인어공주 원작자는 덴마크 사람이고 애리얼은 인어다. 물속 왕국에 살고 있으며 원하는 어디든 합법적으로 갈 수 있다”라며 “애리얼이 덴마크 사람이라고 치자, 흑인 덴마크인도 있기 때문에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어공주’는 1989년 개봉한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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