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서 보는 거리, 색다른 경험
좌석 70석 출퇴근 때도 쾌적
내달 14일부터 BRT B1 노선
대전~세종~오송 2대 운행

▲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가 달리고 있다.

“2층 전기저상버스를 타고 세종에 갈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

25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 시승식에서 전동휠체어에 앉아있던 안승서(여·대전 동구) 씨는 수줍게 미소지었다. 곧이어 2층 전기저상버스의 출입문이 열리자 안 씨는 전동휠체어를 몰고 탑승을 시도했다. 저상버스 출입문으로부터 리프트가 자동으로 내려오면서 이를 밟고 안 씨는 무사히 저상버스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후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운수종사자가 전동휠체어 고리에 고정장치를 장착하며 안 씨의 탑승은 마무리됐다.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가 달리고 있다.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가 달리고 있다.

그간 대전~세종~오송을 경유하는 BRT B1은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하기 때문에 차로이탈경고·비상제동·좌석 안전띠·비상탈출 장치 등 안전장치 장착이 의무였는데 해당 장치가 구비되지 않은 일반 저상버스는 BRT 노선을 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휠체어에 탑승한 지체장애인은 저상버스를 타고 세종이나 오송으로 가지 못하거나 대전으로 오지 못하는 등 제약이 따랐다. 그러나 대전시가 BRT B1 노선에 휠체어 탑승(2대)이 가능한 2층 전기저상버스 2대를 도입하면서 지체장애인들도 대전~세종~충북 오송을 경유할 수 있는 교통이동권을 일부나마 보장받게 된 것이다.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에 안승서 씨가 탑승하고 있다.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에 안승서 씨가 탑승하고 있다.

최명진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100% 저상버스 도입이 완료돼야겠지만, 장애인들도 일부나마 교통이동권이 보장받을 수 있게 된 만큼 BRT B1 노선에 전기저상버스 도입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층 전기저상버스 도입으로 편익을 누리는 건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출입문의 문턱이 낮아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임산부, 아동 등의 탑승이 편리해졌다. 또, 좌석도 70석이나 되는 만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출퇴근길 혼잡한 버스 탑승의 부담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층에서는 색다른 시각적 경험도 누릴 수 있다. 이날 시청 남문광장에서 숭어리샘네거리, 방죽네거리, 경찰청네거리, 까치네거리를 경유하던 2층 전기저상버스 창밖 너머로는 단풍으로 붉고 노랗게 물든 가로수들이 펼쳐지며 가을 정취를 물씬 만끽하게 했다.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에 안승서 씨가 탑승하고 있다.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 거리를 간선급행버스(BRT) B1 노선 2층 전기저상버스에 안승서 씨가 탑승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B1 노선에 2층 전기버스를 도입해 휠체어 및 시민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보다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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