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1순위 미달
부동산 업계 “신도시 미달 쉽지 않은 일”
대출·분양가, 실수요자에 부담 작용한 듯

부동산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버텨오던 청약시장에도 빙하기 진입 신호탄이 터졌다. 청약 광풍지역으로 분류되던 대전 청약시장에 신도시 개발 지역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면서다.

특히 올 하반기와 내년 청약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가 1순위 미달을 기록하면서 건설업계에도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를 기점으로 청약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전 도안지구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일반공급 1100가구 모집에 25일 1순위 청약에서 2067명이 접수했다. 모두 9개 타입이 공급됐으나 이 가운데 3개 타입이 미달됐다. 주력인 84㎡형 중 A타입만 분양이 완료됐고 나머지 B, C, D타입은 모두 미분양됐다.

B타입은 127가구 모집에 해당 지역에서 99명이 청약해 28가구가 미달됐다. 기타지역에서도 16명만 청약해 미달가구조차 채우지 못했다.

C타입은 148가구 모집에 70명이 청약했고 기타지역에서도 18명만 청약했다. D타입 역시 268가구 모집에 99명이 청약, 169가구가 미달됐다. 기타지역에서도 17명만 청약했다.

104㎡ A타입은 61가구 모집에 453건이 접수해 7.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B타입은 미달됐다. 123㎡ A타입은 133가구 모집에 182건이 접수해 1.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결과로 인해 앞으로 진행될 청약단지들도 부담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역에서 적잖은 분양가로 분양됐던 만큼 실거주자들의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전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도시에서 청약이 미달난 셈이다. 보통 대도시권에서 신도시에서 청약이 미달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대전은 아파트 노후화가 전국최고인 만큼 새집에 대한 갈망이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미달됐다는 점에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도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실거주자들의 대출에 대한 부담감이 잘 드러난 결과로 보여진다”며 “대전에서 높은 분양가였기 때문에 신도시의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분양을 앞둔 단지들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지하 4층~지상 38층, 11개 동 총 1754세대(분양 1375세대, 임대 379세대)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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