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인데 시장·부시장 불참
“청년정책 강조하면서 소통은 부재”
“전임 시장 지우기 오해 부를 수도”

청년문제 해결과 정책 공유를 위해 매년 열리는 대전 청년의회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급기야 청년의회가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선8기 들어 이장우 대전시장이 청년의회에 불참하면서 존폐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거다.

26일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리는 일류경제도시 대전 파이팅 싸이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라 대전시의회에서 열리는 ‘2022년 대전청년의회’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이택구 행정부시장 역시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 상무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 관람을 위해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이 시장의 청년의회 참석이 번번이 무산되자 ‘청년의회’가 뒷전으로 밀려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한 청년단체 A 활동가는 “현재 청년 관련 정책에 대한 관계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채 담당부서만 업무 과부하에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서 간 청년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시장이나 행정부시장이 청년의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청년의회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보다 근본적인 시각의 차이에 기초한다. 이 시장이 취임 후 ‘진짜 순수한 청년들’을 만나 이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는 이유로 자신들과의 만남을 갖지 않는 등 소통 의지도 부재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 소속 청년활동가 B 씨는 “대전시는 청년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다. 대학생도 많은데 소통하며 공감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같은 민선8기 대전시정의 모습이 자칫 전임 시장 지우기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전임 시장 지우기라는 오해 아닌 오해는 결국 업무연속성과 행정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간사는 “단순히 대전 청년의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조직개편이라든가 소통 측면에서 부족함이 부각되며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청년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소통은 부재한 상황들이 포착되는데 이는 전임 시장 지우기가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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