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사례 속출
1년 3개월간 한 주도 빠짐없이 하락

세종 아파트 가격의 끝이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오죽하면 부동산 업계에서는 국민평형이 3억 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 아파트 국민평형이 과연 3억 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26일 조사부터 지난주까지 1년 3개월간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지난 2020년 아파트값이 42.37%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상승률 2위였던 대전 유성구(22.58%)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상승세였다. 당시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몰려든 수요로 아파트값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줄어들고 급등 피로감, 추가 공급 계획 등이 더해지면서 집값 오름폭이 둔화한 뒤 이듬해 중순에는 하락 전환했다.

올 들어선 잇단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속에 ‘급급매’만 소화되면서 낙폭은 더 커지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월간 통계 기준으로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0.60→-0.81→-0.76→-1.26→-1.66%) 하락폭을 확대했다.

아파트값이 고점 대비 수억 원씩 내리면서 사실상 ‘반토막’이 된 단지들은 이미 부지기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평동 ‘해들마을6단지’ 99.18㎡, 99.07㎡(이하 전용면적, 각 5층·10층)은 이달 각각 7억 5000만 원, 7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주택형에서 나온 최고가 14억 원, 13억 8500만 원의 절반에 근접한 가격이다.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84.99㎡(5층)도 이달 6억 5000만 원에 팔렸는데 이 주택형은 2020년 11월만 하더라도 11억 2000만 원에 거래됐었다.

현재 세종에서 59㎡평형이 통상 3억~4억 원대에서 거래되는데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가 수준으로 내려앉은 사례도 보인다. 한솔동 ‘첫마을4단지’(84.7㎡·3층)가 4억 4000만 원에, 종촌동 ‘가재마을4단지’(84.99㎡·19층)가 4억 9000만 원에 최근 거래를 완료했다.

부동산 업계는 끝을 알 수 없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세종시 중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공인중개사들끼리 대화에서는 머지 않아 국민평형이 3억 원에 거래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들을 하곤 한다”며 “문제는 현재가 최저점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디까지 떨어질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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