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축제 취소하거나 축소 계획
안전 강화 대책 마련 등 행정력 집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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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충청권 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충청권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사망자 중 충청지역민도 있는 만큼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지역축제를 취소하거나 취소가 어려울 경우 안전점검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256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충청지역민 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는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고 수습 대책을 내놨다. 대전시의 경우 국가애도기간인 5일까지 주관 행사와 워크숍 등을 취소하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취소가 어려운 경우 축소할 방침이다. 

콘서트, 스포츠 행사 등 민간 주관의 대규모 행사에 대해선 전기·가스·시설 등 위험요인을 사전 차단할 계획으로 사전 안전점검 등을 강화한다.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탈진 곳의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내년 10월 열릴 ‘대전 0시 축제’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는 만큼 현장에 안전관리요원을 투입, 인파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자치구 역시 이 같은 기조에 동참하기로 했다. 중구는 옛 대전형무소 부지에서 ‘어둠에서 빛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문화행사 중 먹거리 장터를 취소하고 벼룩시장을 축소했다. 서구는 5일 예정했던 서구청장배 탁구대회와 ‘관저어울림한마당&사랑나눔음악회’에 대한 일정 조정에 들어갔으며 동구 1일 개최하려던 ‘복지만두레 희맘나눔콘서트’를 취소했다. 

유성구는 31일 ‘풍물 대동 한마음행사’를 취소하고 청년 예술 단풍마켓 일정을 조정했다. 대덕구 역시 2일 공무원 노사 합동워크숍과 3일 구청장기 장애인 론볼대회와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5일 동체육회 전통놀이 시연 및 체육행사와 시낭송대회 등을 모두 연기했다.

충남도와 일부 자치단체 역시 일부 축제를 취소하고 안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예산군은 예산황토사과축제 폐막식과 예산해봄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핼러윈 프리마켓 행사를, 당진시는 상록문화제 마지막날 행사인 노래자랑과 폐회식 등을 모두 취소했다. 

이와 별도로 도는 각 시·군에 축제 관련 안전 관리 매뉴얼을 정비해 배포하고 안전 점검을 하도록 지시했다. 충북도와 11개 시·군도 행사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진천군은 생거진천군수배 충북그라운드골프대회 행사를, 괴산군은 4일부터 사흘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2022 괴산김장축제’를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보은군은 속리산둘레길 걷기축제 행사를 취소하고 둘레길 안전상황 파악·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세종시도 내달 5일까지 지역 모든 축제를 금지하기로 했다. 

신성재 기자 ssjreturn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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