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60세 이상 46만 명 증가
2030대 8만명↑ 40대는 1만 1천명↓
“청년·노인처럼 고용 프로그램 확대해야”

경기침체발 고용절벽이 여전하다. 특히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의 취업률이 떨어지는 데다가 청년층과 장년층 간 취업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9일 통계청의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1만 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7만 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 이후 20개월째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5개월간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올 1·2월 100만 명을 웃돌며 이례적인 기록을 썼던 취업자 수 증가세는 5월 93만 5000명을 기점으로 6월 84만 1000명, 7월 82만 6000명, 8월 80만 7000명, 9월 70만 7000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다.

또 연령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60세 이상에서는 46만 명의 취업자가 늘었다. 전체 취업자의 67.9%가 60세 이상이라는 뜻이다. 50대에서는 14만 7000명, 30대에서 6만 1000명, 20대 이하에서 2만 1000명 늘어난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1만 1000명 줄었다.

최근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기술과 산업구조 변화가 빨라지면서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40대가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코로나19 이후 장기화하는 경기침체로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동반 부진하는 것도 40대 고용 문제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김 모(43) 씨는 “한창 일할 나이고 좀 더 좋은 급여를 주는 곳이 있다면 이직할 생각이 있지만 이 나이 먹고 또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또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를 퇴사하고 섣불리 창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먹고사는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0대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대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전지역 한 노동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20대와 60대 이상에 일자리 대책이 집중된 이유는 그것이 손쉽고 돈이 덜 드는 데다가 효과가 당장 나타나는 단기대책이라서 그렇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40대 일자리 대책을 쓸 여력이 없었던 것”이라며 “4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부문에서의 일자리 확대를 통해 40대의 취업 여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