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직에 입문하면서 다음과 같이 서약한다.
나는 인류에 봉사하는 데 내 일생을 바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
나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대한 최고의 존중을 유지할 것이다.
나는 환자의 이익과 의료 발전을 위해 나의 의학 지식을 공유할 것이다.
나는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과 행복한 삶, 잠재력을 키울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中

의료계에 입문한 지 30여 년. 어느새 머리에는 흰서리가 내려앉았지만 가슴에는 여전히 환자를 위한 열정의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모든 환자가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그간 쌓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대전우리병원 박철웅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NASS 2022 CHICAGO / North American Spine Society 37th Annual Meeting 에서 카데바를 이용한 실전강연을 맡고 있는 박철웅 박사의 모습. 대전우리병원 제
NASS 2022 CHICAGO / North American Spine Society 37th Annual Meeting 에서 카데바를 이용한 실전강연을 맡고 있는 박철웅 박사의 모습. 대전우리병원 제

척추 전문의인 박철웅 박사는 올해에만 3번이나 초청 강연을 다녀왔다. 그것도 의료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다. 올 2월 UCLA 양방향 척추내시경 심포지엄과 지난 9월에는 뉴욕 FALL SPINE SYMPOSIUM(가을 척추심포지엄)에서는 에서는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 - 척추관 감압술의 원리, 해부학 및 진행방법(Dual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 – ULBD: Principles, Anatomy, Workflow)’을,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NASS 2022 CHICAGO/North American Spine Society 37th Annual Meeting(2022 북미척추학회/제 37회 북미 척추학회 연례회의)에서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후방경유 요추체 골유합술 - Biportal Pos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with Big Cage for Severe Canal Stenosis and Instability’을 발표했다.

박 박사는 “먼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론과 임상의 많은 케이스를 설명하고 실전 강연은 카데바 워크샵(연구용 목적으로 기증된 시신으로 수술실습)을 통해 진행합니다. 이때 수술을 위한 최적의 동선, 배치, 장비 운용 등 노하우를 보여주며 카데바를 통한 실습으로 짧은 시간 내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교육합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척추내시경 수술을 처음 접하는 의사는 물론 숙련된 의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라는 신기술에 매료된 수많은 의사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US뉴스&월드리포트의 ‘2022~2023년 미 전국 최우수 병원’ 순위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린 시더스-사이나이 병원에서 병원이 주도하는 줄기세포 연구를 이용한 퇴행성 척추손상 질환의 치료법 및 척추 펠로십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현 배 교수가 대전우리병원을 방문했다. 이유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또 2020년과 2022년 대전우리병원을 찾았던 UCLA 의과대학병원 Dr. Don Park 교수, 뉴 잉글랜드 침례병원 터프츠대학교 의과대학 Dr. Brian Kwon 교수, 뉴욕 대학병원 Yong H. Kim 교수 등 미국의 척추명의들이 발 빠르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배워가 실제 미국 척추 환자를 치료 하고 있고 매우 좋은 임상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유명 척추전문의들의 한국행을 끌어낸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분명하다. 환자에게도,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 박사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2㎝의 작은 상처를 통해 수술하다 보니 흉터가 작고 근육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두 곳을 절개해 한쪽에는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합니다. 대부분 수술기구를 이용할 수 있어 익숙한 환경에서 보다 유연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손상범위가 작다 보니 수술 후 감염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음에도 여전히 고민을 안고 산다. 대부분이 ‘어떻게 하면 현재의 관절을 손상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며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할 것인가?’, ‘변형된 척추를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어떻게 호전시킬 것인가?’ 등 아픈 사람을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는 거다.

박 박사는 “저의 본문은 의사입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목표는 모두 같을 것입니다”라며 “30년간 여러 스태프들과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을 겪으면서 축적된 노하우는 나만의 재산이 아닌 학술대회나 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공유하면서 목, 등,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인류에게 안전하고 빠른 회복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도와주는 것이 마지막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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