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량 5만개 이상 기업 대상 평균 122원↑
“지역민·골목상권 구매 부담 커져 지역경기 악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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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내 대표 택배업체인 CJ대한통운의 택배비가 인상된다. 고금리와 물류비 상승이 심화되는 상황 속 온라인쇼핑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지역민과 자영업계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부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택배요금을 평균 122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물량 5만 개 이상을 거래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 고객에 적용한다. 

택배 크기 분류에 따라 A타입(80㎝·2㎏ 이하)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오른다. A타입 택배는 전체 물량의 80%에 해당한다. B타입(100㎝·5㎏ 이하)은 2300원에서 2500원으로 8.7% 인상된다. C타입(120㎝·10㎏ 이하)은 2750원에서 3050원으로 10.9% 오른다. 

CJ대한통운은 고객사와 협의해 택배요금 최종 인상률을 결정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유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택배비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월 A타입 택배요금을 250원 인상했고, 올해 1월에는 50원을 더 올렸다. 

단, 이번에 인상되는 택배요금은 기업 고객에만 적용된다. 개인 고객의 경우 25㎏이 넘는 초대형 상품의 택배비만 인상한다. 하지만 업계에선 대한통운을 시작으로 택배비 도미노 인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을 뒤따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서다.

대전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린다지만 결국 온라인쇼핑몰 등이 택배 대리점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이는 배송비 인상 영향이 소비자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역민들과 골목상권도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연말 운송업계 파업으로 물류비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고금리, 고물가가 심화되는 상황에 택배비 상승으로 인한 소비경색 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의 한 상점가 관계자는 “기업택배를 통해 자재를 떼어오는 곳도 적잖다. 이 같은 납품기업들의 원가부담 상승은 결국 자영업계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경기가 너무 않좋은 상황에 오프라인 제품가격이 오르게 돼 시민들의 지갑이 더욱 닫히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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