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따뜻한 세상 꿈꾸다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학생들
옥외화장실 개선 사업 참여
월 정기 후원금 31만원 달성
“누군가에 희망 선물 행복”

▲ 옥외 화장실 개선 사업에 참여한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아낌없이주는나무 학생들

전 재산을 기부하든, 일부를 기부하든 기부로 누리는 행복감은 평생 영원한 사회의 환원이자 나눔의 실천이다. 나눔에 대한 그 절대적인 진리는 오늘에도 유효하다. 묵묵히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온 학생들도 그 정도는 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와 함께 손잡고 나눔 문화 확산에 나선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을 만났다.

사회복지학과에는 동아리 아낌없이주는나무가 있다. 최근 동아리 소속 이채원·이승훈·이준서·박수빈·이다원·조상연 씨 등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옥외 화장실 개선 사업에 힘을 보탰다. 학생자치기구에 몸담고 있는 늘해찬학생회 이준영·윤현지·문수정 씨도 여기에 동참했다. 동아리 회장 이채원 씨는 “동아리와 학과 학생회가 같이 캠페인을 전개해 후원금을 모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재학생들이 홍보용 팻말도 만들고 이벤트도 기획했다”며 “그렇게 4주동안 일시 후원금 24만 원, 월 정기 후원금 31만 원을 모금했다”고 말했다.

1만 원이 언뜻 사소한 금액일 수 있지만 용돈 받아 생활하는 학생들이 적잖은 캠퍼스의 현실에서 이들의 후원은 사실 큰 결단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보인 성의는 크게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준서 씨는 “아직도 지역에 옥외 화장실에 사는 아동들이 있다는 사실이 내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비록 캠페인을 기회로 후원에 참여하게 됐지만 앞으로는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에 온기를 전해주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웃어보였다.

캠페인을 통해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 목원대 학생들은 최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상을 받았다. 기부와 봉사로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고 포상의 영예까지 안았으니 기쁨도 두 배다. 조상연 씨는 “사람들이 막상 후원금 얘기를 하면 난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캠페인을 하면서도 그런 사례를 더러 마주하긴 했지만 학생들의 정성이 누군가에 힘이 될 수 있어 뿌듯하고 더 많은 이들의 후원을 위해 나도 앞장서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작은 도움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나눔의 가장 큰 의미다. 소득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마음이 부유한 자의 나눔의 문화가 요즘 우리 사회에 절실한 이유다. 자신이 가진 것 일부를 사회의 다른 일원들과 함께함으로써 모두가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목원대 학생들은 일상에서 실천으로 증명하고 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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