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전 5.5%, 충남 6.9%, 충북 6.8%
수출도 대전 -8.8%, 충남 -3.6% 등 부진
“내년까지 경기부진 지속” 전망 부정적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지난 3분기 충청지역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6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1998년(7.0%)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물가 상승률이 7.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남, 충북 물가상승률은 각각 6.9%, 6.8%로 제주의 뒤를 이었다. 대전은 5.5%로 평균치보다 아래에 머물렀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도 급감했다. 17개 시도 중 서울, 대전, 경기, 강원, 충남, 경북, 경남, 제주 등 8개 시도는 지난해보다 수출이 줄었다. 1년 전보다 수출이 줄어든 시도는 1분기 2개(대전·경남), 2분기 2개(경남·제주)에서 3분기 크게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주(-31.5%), 강원(-11.7%), 대전(-8.8%)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은 반도체·부품, 중화학공업품,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충남은 3.6%, 서울은 3.3%, 경기는 1.9%, 경남은 1.2%, 경북은 0.9% 각각 수출이 감소했다.

충남의 한 자동차부품제조업체 대표는 “제조업 경기가 크게 둔화하고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이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수출 원동력도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기업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의 ‘2023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 등으로 인해 연간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1.9%로 전망됐다. 이 같은 추세는 대내외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과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여부, 환율 및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의 한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상발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침체 등 다양한 변수가 내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만큼 이 같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자영업, 소비자들의 경기부진 충격을 완화시킬만한 전방위적인 경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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